'인간답다'는 것은 무엇인가
대구지역 대학생 중심 단체 소설 '정글북' 모티브 창작품
29일 개막하는 대구연극제는 대한민국연극제 출전 티켓을 놓고 벌이는 대구 연극인의 경연장이자 연극계의 가장 큰 축제다. 특히 올해는 대구연극제보다 일주일 앞서 '더파란연극제'(21~27일)가 열려 눈길을 끈다. 만 35세 미만 젊은 연극인의 경연 무대로 "신생극단과 프로젝트성 극단의 무대를 통해 대구 연극계에 '큰 물결'을 일으키겠다"는 의미에서 대구연극협회가 올해 처음 시도하는 행사다. 대구 젊은 연극인의 패기 넘치는 작품 7편을 지면을 통해 미리 만나본다.

〈1〉 반디협동조합 '인간증후군'
반디협동조합(대표 김근영)은 단체 이름에서 느껴지듯 기존에 봐왔던 극단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2016년 '문화를 통한 마을공동체 복원'을 목표로 대구지역 대학생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단체다. 2, 3년 전부터는 지역사회의 이슈나 갈등을 공연으로 풀어내고 있다. 지역사회를 넘어 우리 모두가 겪는 사회적 갈등을 예술과 문화로 봉합하면서 문화예술의 가치를 밝히겠다는 게 이 단체의 목표다.
출품작 '인간증후군'은 러디어드 키플링의 소설 '정글북'을 모티브로 창작한 작품이다. 인간과 동물 사이에 언어의 장벽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하버트. 그가 숲에서 늑대에게 길러진 인간 모글리를 발견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6개월간 강압적인 연구를 겪은 모글리는 어렵게 실험실에서 탈출해 늑대 무리로 돌아가지만 늑대들에게 거부당한다. 이후 홀로 숲을 돌아다니던 모글리는 버려진 아기 트레쉬를 발견하게 되고, 둘은 함께 숲 뒤편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두 아이는 자신을 늑대라고 믿으며 숲 뒤편 쓰레기장에서 자기들만의 숲을 만드는데….
객원 연출가 윤주영이 작품을 쓰고 연출했다. 박보미(모글리), 박은경(트레쉬), 이승재(청소부1), 김찬용(청소부2), 김학수(하버트) 등이 출연한다.
연출가 윤주영은 "인간으로 태어났으나 인간사회에서 자라지 못한 두 아이 모글리와 트레쉬는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요받는다. 이 이이들을 대하는 여러 인간 군상을 통해 '인간답다'란 것은 무엇이고 자신의 존재는 누가 무엇으로 정의내릴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더파란연극제'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다. 21일 오후 4시와 오후 7시 30분 소극장 길(대구 남구 명덕로22길 27)에서 공연된다. 러닝타임은 70분, 12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 3만원. 문의) 010-4914-0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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