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특사 이어 최경환 가석방…지선 '친박' 바람 부나

입력 2022-03-13 17:02:34 수정 2022-03-13 20:09:05

인수위 기간과 정권 초 지역 홀대 여론 높아지고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공천 잡은 쏟아내면 '친박계' 대안으로 부상 전망

최경환. 최경환 전 부총리 페이스북
최경환. 최경환 전 부총리 페이스북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두 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까지 자유의 몸이 되면서 이른바 '친박 바람'이 지역에 몰아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윤석열 당선인을 앞세워 정권교체를 이루긴 했지만 여전히 지역 맹주 출현을 기대하고 있고, 국민의힘 공천경쟁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낙마한 주자들이 적어도 대구경북에서는 '친박계'를 기댈 언덕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운영기간과 윤석열 정부 초기 텃밭에서 지역홀대 여론이 형성되고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잡음을 쏟아낼 경우 지역 내 친박계가 대안이자 피난처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 11일 오후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 가석방 '적정' 의견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부총리 측 관계자는 "지난달 15일 심사에서는 보류됐지만 이번에는 가석방 허가가 떨어져 17일 석방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 전 부총리는 지난 2018년 1월 '국가정보원 특별활동비 1억 원'을 뇌물로 받은 죄가 인정돼 징역 5년을 확정 받아 수감 중으로 가석방 기준인 60% 이상 형기를 복역한 상태다.

최 전 부총리가 석방되면 최순실 씨를 제외한 국정농단 관련 주요 관계자들은 모두 수감생활을 마치게 된다. 앞서 지난해 성탄절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및 복권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국민의힘 소속 현역 국회의원은 "당장은 '떠오르는 해'인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지지와 관심이 우선이고 윤 당선인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힘에 지역민들이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이 오만한 모습을 보이거나 지방선거 공천정국에서 전횡 조짐을 보이는 등 삐끗하면 대구경북에서는 언제든지 '친박'이라는 이름이 거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역정치권에선 박 전 대통령과 최 전 부총리의 의중과 상관없이 공천정국이 과열될 경우 '친박'이라는 이름으로 정치적 살 길을 모색하려는 이들이 적지 않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악연을 고려하면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이 지역현안을 꼼꼼하게 챙기면서 어느 누가 어떤 이유로든 '친박'이라는 단어를 들먹일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선승리의 일등공신인 대구경북의 기여에 걸맞는 예우와 깔끔한 공천관리가 선결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