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대형산불 대응 과제로…임시거주시설 짓고 피해조사 본격화할 듯
道 산림 피해 면적 1만8463ha…이재민 219가구 335명 발생
원인 규명하고 복구 대책 세우고…산불진화 역량 강화 과제도
역대급 기록을 남긴 울진·삼척 산불로 산림과 시설물 피해가 막심해 향후 복원·복구 과정도 험난한 길을 예고하고 있다. 과거 대형산불과 비교해 이재민수가 적은 점은 다행이지만 훼손된 산림을 어떻게 회복시킬지, 산불 대형화를 막기 위한 대응력 강화 등 적잖은 과제도 남기고 있다.
13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한 경북 지역 산림 피해 면적은 1만8천463㏊로 이전 최대치인 2020년 안동 산불의 면적 1천944㏊의 9.5배에 달했다. 이에 따른 산림 피해액은 수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00년 동해안 일대 동시 다발적인 5지역의 산불로 총 2만3천794㏊의 산림이 소실됐을 때 피해액은 360억원 가량이었다. 20여년이 흐른 세월을 고려하면 울진 산불의 피해액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울진 산불 10분의 1 수준으로 불에 탄 2020년 안동 산불 피해액은 200억원 가량이었다.
이번 산불로 경북 지역 이재민은 219가구 335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2000년 동해안 산불 이재민 850명, 2005년 강원 양양 산불 이재민 412명, 2019년 강원 고성·강릉·인제 산불 이재민 1천289명과 비교하면 적은 수치다.
산림 피해는 컸지만 주로 민가가 없는 임목 밀집 지역이 피해를 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설물 피해는 주택 308채, 창고 140동 등 총 529개소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향후 정밀 조사가 진행되면 피해 현황에는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화재조사와 산불피해 조사, 산림피해 현황 조사 등 종합적인 피해조사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특히 피해 주민 다수가 농·축산 분야에 종사하는 만큼 이와 관련된 피해 현황 조사와 지원 방안에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농업 분야에서는 비닐하우스 71동, 버섯재배사 8동, 저온저장고 19동, 가공시설 등 11동, 농기계 801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매실, 블루베리, 체리 등 과수 농가 35호에서 10만3천411㎡의 농작물 피해도 났다.
축사 11호가 화마를 입었고 볏짚 2천500롤이 소실됐고 한두 100두, 양봉 2천693군(벌통)도 피해를 피할 수 없었다.
많은 피해 속에도 전국에서 몰려든 구호성금은 위로의 손길이 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5시 기준 재해구호협회와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답지된 산불 구호 성금은 총 332억원에 달한다.
경북도는 울진군 등과 협의해 재해구호기금 사용방안 등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자원봉사의 손길도 이어졌다.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를 중심으로 한 급식 지원에는 전국 246개 단체 4천394명이 힘을 보탰고 산불진화에도 울진군의용소방대원 등 27개 단체 1천822명이 도움을 줬다. 의류, 치약 등 생필품은 물론 생수, 컵라면 등 구호품도 쏟아졌다.
9박10일, 213시간 만에 산불은 진화됐지만 다시 이런 일을 겪지 않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상당하다.
당장 경북도는 도내에 초대형 산불진화헬기 1대를 구비해 초기 진화를 통한 산불 대형화를 막을 작정이다. 탑재량 8톤(t) 이상, 초속 20m 강풍에도 운용할 수 있는 헬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이에 국비 250억원을 정부에 건의해놓은 상태다.
대형산불을 전담 진화할 산불특수진화대도 경북에 설치해야 한다고 본다. 안동과 울진 2개소에 소방공무원 특별채용을 통한 진화전문 인력을 배치하자는 구상이다. 효과적인 인력이송을 위해 헬기 1대(270억원), 전문진화차 2대(14억원)를 갖출 수 있도록 정부 건의작업을 펼칠 예정이다.
앞으로 산림 복구 작업 과정에는 기존 소나무 등 침엽수 중심의 수종에서 벗어나 불에 강한 다양한 수종으로 조림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열흘 만에 산불 진화라는 큰 고비를 넘어섰다. 하지만 앞으로 피해 복구와 복원, 각종 문제점 해결을 위한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면서 "경북에서 다시 대형산불이 반복되지 않도록 인프라를 갖추는데 전문가, 관계 기관, 산림 업계 등과 머리를 맞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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