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할 것 없이 소매부터 걷어…지자체 인력, 구호물품 지원 나서
어려운 일이 닥치면 어김없이 달려가는 자원봉사자들이 울진 산불 피해 현장에도 나타나 도움을 나누고 있다. 산불 피해 현장에서 산불진화대원 등은 "고맙다"고 감사해하고 자원봉사자들은 "힘내시라"는 격려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6일 울진군 죽변면 봉평리 신라비전시관 앞에 마련된 현장지휘본부 옆에서 자원봉사자들은 노란조끼를 입고 급식봉사 등을 하고 있었다.
지난 4일 시작된 울진산불이 3일째 이어지면서 공무원과 산불진화대원, 군인 등 수천 명이 산불현장과 현장지휘본부를 드나들고 있다.
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음식과 물이다.
그러나 각 단체가 따로 밥을 준비하기가 어렵고 인근 식당을 이용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장지휘본부가 차려진 이후 적십자봉사회는 가장 먼저 도착해 급식 봉사에 나섰다. 적십자봉사회는 이곳에서 급식차 2대로 끼니마다 1천명 분 이상의 밥을 지어 나눠주고 설거지와 급식공간 주변 청소까지 맡고 있다.
경북 급식차가 부족해 충남과 충북협의회에서도 각 1대를 동원해 식사를 공급하는 데 어려움을 없도록 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적십자 봉사단원만 150명에 이른다. 이들은 영주, 고령, 영양 등 도내 곳곳에서 온 단원들로 매일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봉사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매 끼니를 준비하느라 단원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단원들은 힘들만도 한데 오히려 "공무원과 소방대원, 군인 등 진화인력들이 훨씬 더 힘들 것"이라며 "거기에 비하면 우리는 전혀 힘들지 않다"며 활짝 웃었다.
적십자봉사회는 이재민이 모인 울진읍 울진국민체육센터에서도 급식차 2대로 밥을 지어 이재민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들의 봉사에 진화대원이나 공무원 등은 고마움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현장지휘본부 옆에는 적십자봉사회뿐만 아니라 울진군 간부 공무원 부인모임인 우리진가족회도 나와 뜨거운 물을 끓여 컵라면과 커피 등 음료를 제공했다.
최상숙 전찬걸 울진군수 부인도 나와 현장에 근무하는 산불진화대원이나 공무원 등에게 컵라면을 대접했다.
최 씨는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로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있는데 당연히 작은 손이라도 보태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또 울진 죽변면 여성자원봉사회와 새마을단체, 군 공무원 등도 음료수와 도시락을 나눠주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 산불진화대원은 "봉사단원 덕분에 밥 굶지 않고 매번 따뜻한 밥과 국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면서 "이들 때문에 힘이 난다"고 말했다.
산불 인근 지역에서는 공무원 등이 휴일을 반납한 채 한걸음에 달려와 진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큰 산불이 났던 영덕군은 인력 장비 보내 당시 울진군이 애써준 지원에 보답하고 나섰고 청송군도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진화에 힘을 보내고 있다.
각 지자체가 인력과 구호물품 등을 전달하는 가운데 지역 경제계 등도 산불 피해 복구와 이재민 돕기에 '나의 일' 같이 나서고 있다.
해병대도 900여 명의 신속기동부대를 진화 현장에 투입해 피해 확산 방지에 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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