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건강 위해 '사회적 요인'의 중요성 강조한 '다정함의 과학'
공감 능력은 연습을 통해 키울 수 있다… '공감은 지능이다'
'거리두기'가 일상 속에 뿌리 내리면서 학교와 가정, 일터에서의 생활양식도 이전과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와 동시에 사람들의 마음에는 우울감, 불안, 염려뿐만 아니라 사회적 단절, 고립감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심리적 과제들이 생겨났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과 유대가 절실한 때입니다. 특히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바람직한 인간관계 형성은 더없이 중요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출발점이 됩니다. 관계성은 만남에서 비롯되고 공감은 이해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하지요. 마스크 속 얼굴이 낯설어진 지금, 사회적 관계형성과 상호작용의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두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사회적 관계 속에서 발견하는 건강한 삶의 해답
건강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선제조건인 만큼, 우리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건강한 삶을 추구합니다. 특히 전 세계적인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요구가 어느 때 보다 높아졌습니다. 흔히 건강한 삶을 결정짓는 요소라 하면 질병의 유무, 임상수치나 의학적 결과에 집중하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우리의 건강과 행복이 단지 개인의 신체적 조건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다정함의 과학'(저자 켈리 하딩) 은 다정한 사회적 관계가 건강과 행복의 원천이라고 이야기하며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에 주목합니다. 가족과 친구, 이웃과 같은 친밀한 관계, 직장 등 얼핏 보기에 건강과 무관해 보이는 사회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건강에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 책의 저자인 켈리 하딩 박사는 정신의학 교수이자 의사로서 축적한 풍부한 경험과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개인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의학적 치료뿐 아니라 사회적·환경적 요인이 충족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회·환경적 요인이라고 해서 거창하거나 복잡한 것이 아닙니다. 타인에 대한 공감, 일상 속에서 주고받는 친절함과 다정한 마음, 주변 사람들과의 긴밀한 유대관계, 인간관계에서의 긍정적인 경험 속에 건강과 행복의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이지요.
'다정함의 과학'은 공감과 친절 등 다정함을 전하는 작은 행동이야말로 개인과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변화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려줍니다. 비록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물리적 거리는 두더라도 다정함이 묻어 나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나와 우리의 행복을 찾아가길 기대합니다.

◆ 관계 맺기의 밑거름, 공감
타인의 입장이 돼 그 사람의 감정을 함께 느끼는 능력인 공감능력은 사회적 존재로서 살아가는 데 밑거름이 되는 능력입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다른 사람의 감정과 행동, 의도를 잘 이해하고 남을 위로하거나 보살필 줄 압니다. 반면, 공감 능력이 낮은 사람은 타인의 감정에 대해 무감각하고,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으며 살아가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공감능력과 감정적 소통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실력과 재능을 겸비한 사람이라도 공감능력이 떨어지면 리더로 성장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면서 공감능력은 하나의 경쟁력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감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기질적 특징일까요?
'공감은 지능이다'(저자 자밀 자키)의 저자 자밀 자키는 심리학과 뇌 과학, 신경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공감이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연습을 통해 키우고, 목적과 필요에 따라 높이거나 낮출 수 있는 기술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사람들 간 대면활동과 직접적인 감정교류가 줄어 공감능력 저하가 우려되는 요즘, 의도적인 노력을 통해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이야기입니다.
'공감은 지능이다'는 우리가 공감을 선택하는 일에 의도적으로 개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감과 친절을 키워 서로 협력하거나 연대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합니다. 사회 곳곳에서 분열과 혐오로 인한 문제가 불거지고 비대면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지금, 공감과 친절의 기반을 다시금 공고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맺기에 가장 중요한 가치인 공감과 친절, 지금 내 아이와 가족에게 귀 기울이고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어떨까요?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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