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 2일 공식 출범

입력 2022-03-02 16:14:16 수정 2022-03-02 21:35:37

'인류 지속 가능한 미래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가 목표
"7대 핵심사업 등 통해 2030년 기업 가치 3배 높이겠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코홀딩스가 '지주사 본사 서울행 백지화' 등 각종 논란을 딛고 2일 공식 출범했다.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과 그룹사 임직원 80여 명 등 최소인원만 참석했다. 사내 직원들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출범식을 지켜봤다.

최 회장은 기념사에서 "포스코홀딩스의 출범은 반세기 동안 이뤄낸 철강 성공의 신화를 넘어 명실상부한 100년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첫출발이 될 것"이라며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그룹의 미래 포트폴리오를 개발하고 그룹 사업의 개편과 시너지를 확보하며 ESG 경영을 리딩하고 기업시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스코그룹의 성장 비전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가 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7대 핵심사업'이 그 임무를 수행하면서 '다섯 가지 지향점'을 실현해 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포스코홀딩스는 경영전략과 포트폴리오 관리 등 그룹 경영 담당 200여 명의 인력을 중심으로 경영전략팀, 친환경인프라팀, ESG팀, 친환경미래소재팀, 미래기술연구원 등의 조직으로 구성된다.

이 중 미래기술연구원은 신사업 R&D 및 핵심기술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국내외 우수한 스타급 연구인력이 이 기관에서 인공지능, 이차전지, 수소 등 미래 신기술 분야 기술 개발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 회장이 언급한 7대 핵심사업은 철강, 이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들 각 분야를 친환경 중심으로 전환하거나 생산력을 세계 최상위권 단계에 올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철강 탄소 중립 완성 ▷신 모빌리티 견인 ▷그린에너지 선도 ▷미래 주거 실현 ▷글로벌 식량자원 확보 등 다섯 가지 지향점을 실현하고,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3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포스코의 합의서 성실 이행을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범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포스코가 포항시민과 약속한 합의내용이 제대로 추진되는지 지켜보며 모두 이행될 때까지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주사 설립을 서울에 하려고 했지만 포항시민과 정·재계 등 각계각층의 반발로 무산됐다. 지난달 25일에는 포항시와 포스코 관계자들이 만나 '포스코지주사 본사 및 미래기술연구원 본연 포항 설치' 합의서를 작성한 바 있다.

포항지역 한 경제인은 "포스코홀딩스 본사가 포항에서 본격적으로 가동된다면 국토의 균형발전은 물론, 포항이 환동해 중심도시로 도약해 주변 도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나아가 세계 일류 기업들이 관심을 갖는 글로벌 시티로 발돋움하는 것도 상상으로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