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0년 만에 연간 소비자물가 3%대 전망…전면전 감행시 물가↑
대구지역 기업도 원자잿값 인상·수출 거래 중단 우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주식‧가상화폐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극에 달했다.
한국은행은 24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1%로 제시했다. 한은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대로 내놓은 것은 지난 2012년 4월 3.2%(2012년 상승률 전망치) 이후 약 10년 만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가능성 등으로 최근 국제유가가 치솟고, 공급망 차질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개시 발표 직후 3% 급등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하기도 했다.
다만 한은의 이번 전망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를 전제한 것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안하면 물가 전망치는 더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전면전이 일어나거나 제재를 강하게 하면 원자재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교역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성장률을 낮추고 물가는 더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소식에 국내외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0.73포인트(p) 내린 2648.80에 마감했다. 지난달 27일(2614.49)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0.25p(1.11%) 내린 2689.28에 출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전해지자 빠르게 낙폭을 키웠다.
가상화폐 시장도 큰 타격을 받았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일 오후 4시쯤 3만4천922.86달러로 전날보다 8.24% 떨어졌다.
대구지역 기업들은 긴장감 속에서 이번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러시아·우크라이나 교역 기업 27개사를 포함한 대구지역 기업 30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긴급 설문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 사태가 장기화 또는 본격화(전쟁 발발)될 경우, 전체 응답기업(수출·내수기업 포함)의 52.9%가 '철강, 천연가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기업 비용 증가'를 예상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교역 기업의 경우에는 70.4%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수출 거래 중단을 걱정했다.
다만 대구상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대구 수출규모의 각각 2.0%, 0.2% 정도밖에 차지하고 있지 않아 아직까지는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수출 규모의 비중은 크지 않지만, 현 사태가 본격화 된다면 원부자재 가격 급등·수입 지연 등으로 인한 비용 증가, 생산차질로부터 지역 기업이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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