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남자 생식능력 저하시킨다"…정자수 감소에 조직 괴사까지

입력 2022-02-21 16:02:34 수정 2022-02-21 16:18:17

코로나19 변종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PCR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변종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PCR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성의 생식능력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외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0일 홍콩대 연구진이 코로나바이러스가 남성의 생식 능력을 저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국제학술지 '감염병학회지'(Clinical Infectious Disease)에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홍콩대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햄스터의 고환과 호르몬 변화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돼 폐렴에 걸렸던 햄스터들이 경미한 증상을 보이며 별다른 도움 없이 폐렴을 회복한 반면 감염 4∼7일 이후 정자 수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에서는 급격한 감소를 보였다. 또 고환의 크기와 무게 감소도 나타났다.

고환에 염증 및 출혈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정자 생성 기관의 조직 괴사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 같은 증상은 감염 이후 7∼120일 간 지속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와 델타 변이도 이와 비슷한 남성의 생식 기능 저하를 일으킨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홍콩대 원귁융(67) 박사는 "저성욕증과 난임증에 대해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백신을 접종하면 이런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이번 연구에 앞서 실제 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 '고환의 통증'이 보고된 연구 결과가 있으며, 코로나19로 사망한 한 남성을 부검 결과에서는 고환의 세포 손상과 염증이 발견된 사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