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많고 교통 굿∼" 스타트업 청년들 대구로 대시

입력 2022-02-14 16:51:23 수정 2022-02-15 14:14:27

대구스케일업허브(Dash) 입주한 청년 기업 대표 4명 만나보니

창업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창업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년 사업가들이 대구로 대시(Dash)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11월 개관한 지역 최대 규모 창업보육센터인 대구스케일업허브(Dash·Daegu Scale-up Hub)를 통해 스타트업이 성장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코스닥 상장기업으로 탄생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지난해 대시에 입주한 4명의 청년 스타트업 대표를 만나 대구에 정착하게 된 이유를 들었다.

◆입주한 청년 기업 대표 4명 만나보니

이호혁(33) 미트코리아 대표는 "대시에 입주한 큰 이유는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시는 멘토링, 기업 연결, 컨설팅, 세미나, 교육 등 스타트업 기업이 경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미팅할 일이 많은데 대시의 위치가 동대구역과 가까운 데다 위탁물류센터가 경북 경산·칠곡에 있어 입주 검토 지역이었던 포항이 아닌 대구로 오게 됐다"고 했다.

미트코리아가 만든 제품들. 심헌재 인턴기자
미트코리아가 만든 제품들. 심헌재 인턴기자

미트코리아는 가정 간편식 등 신선식품을 직접 원재료 수입, 제조·유통, 판매 등 전 과정을 하고 있는 기업이다. 프랜차이즈, 푸드트럭, 배달 전문 등 식품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컨설팅도 해주고 있다. 미트코리아는 63억원(2019년)→95억원(2020년)→128억원(2021년) 등 해마다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는데, 올해는 대시와 손잡고 200억원 달성이 목표라고 했다.

리노베이션(재생 건축)으로 빈집을 고급 펜션으로 만드는 스타트업 기업을 운영하는 정민혁(33) 스테이빌리티 대표는 "대구는 수도권, 경상권, 충청권, 나아가 제주까지 전국을 쉽게 오갈 수 있는 지리적 요건과 KTX·고속도로 등 교통 기반이 잘 마련돼 있는 도시여서 창업 지역으로 선택했다"고 했다. 스테이빌리티는 대시 입주 이후 월 평균 100건 정도의 고객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정 대표는 앞으로 대시와 손잡고 '공유별장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별장은 '세컨드하우스'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 하나의 별장을 갖고 있는 건 낭비일 수 있어 2~10명의 사람들이 하나의 별장을 공유해 원하는 날에만 별장을 사용할 수 있게 하고 관리해 준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0의 가치를 가진 빈집을 활용해 스테이 시장, 더 나아가 공유별장 서비스로 그 가치를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식당·카페 등 '핫플'을 선정해주는 앱인 '파브'를 개발한 김승윤(25) 브로즈 대표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 입학하면서 대구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학교에서 여러 번 창업을 해보면서 스타트업 대표, 교수들과의 인적 인프라를 쌓았다. 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로 돌아가지 않고 대구에서 창업하게 된 계기였다. 김 대표는 "사람을 많이 만나는 등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이후 다른 기업과 협업하거나 정부부처를 통한 투자도 유치할 수 있다"면서 "대시에 요청하면 관련 담당자들과 미팅도 많이 잡아준다"고 했다.

김 대표는 파브 앱에 3년 내 증강현실(AR)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가령 360도 회전하는 음식, 식당 내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올해는 10만 명 이상 이용자를 얻는 게 목표"라며 "5만 명만 넘어도 광고 수입이 나오기 때문에 올 하반기부터는 수익 창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강용품을 구독하면 주기적으로 배송해주는 구독경제 서비스를 만든 김소진(27) 클린디 대표는 "대구엔 치과 의료기기 시장이 안정적으로 형성돼 구강용품 창업에 제격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클린디는 지금까지 칫솔 12종류, 치약은 4종류로 경북대 치과병원 자문을 통해 자체 개발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구독을 시작하면 3개월에 한 번 칫솔과 치약 3개를, 매달 칫솔 교체 주기와 구강 관련 콘텐츠를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대시 위치가 1호선 동대구역과 2호선 범어역 사이 요지에 있어 사람을 만나기 쉽다"고 덧붙였다.

구강용품을 구독하면 주기적으로 배송해주는 구독경제 서비스를 만든 김소진(27) 클린디 대표. 이수현 인턴기자
구강용품을 구독하면 주기적으로 배송해주는 구독경제 서비스를 만든 김소진(27) 클린디 대표. 이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