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윤석열, 이재명 아닌 문 대통령과 맞대결 인식 심으려 '적폐 수사' 발언"

입력 2022-02-13 07:40:23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2일 전남 여수시 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여천 NCC 3공장 폭발사고 희생자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2일 전남 여수시 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여천 NCC 3공장 폭발사고 희생자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해 고도의 선거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의 맞상대를 이재명 후보가 아닌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인식을 심어 정작 후보가 '문재인-윤석열 매치'에 가려지는 모양새를 만들려고 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11일 밤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진행자가 "선거 전략이나 선거공학적으로 윤석열 후보가 실수했다. 이것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묻자 "순수하게 선거공학적으로만 보면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꼭 그런 면만 있는 건 아니다"고 그 분석에 100%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의원은 "거꾸로 뒤집어 생각해보면 문재인 대통령을 선거판에 끌어들인 것 아닌가. 이렇게 되면 윤석열 후보의 맞상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되어버린다"며 "이럴 경우 이재명 후보가 그늘에 가려지는 효과가 있다. 이재명 후보 장점은 유능한 행정가 경험을 가지고 선거를 미래로 끌고 가려고 것인데 (윤 후보가 문 대통령을 끌어 들임으로써) 싸움판이 자꾸 과거에 머문 측면도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비전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면서 준비되지 않은 윤석열 후보와 차별성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그게 잘 먹히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어느 쪽이 더 유리한 측면으로 나타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는 계산기로 두드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며 '윤석열 실수'로 단정 짓고 진보진영이 웃는다면 곤란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