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대 비트코인 해킹 세탁한 美 부부 체포…역대 최대 규모 압수

입력 2022-02-09 11:58:57

사진과 기사내용은 무관함.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과 기사내용은 무관함.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6년 전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해 수조 원 대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훔친 부부가 이를 현금으로 세탁하던 과정에서 결국 덜미가 잡혔다.

8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법무부는 뉴욕 맨해튼에 거주 중인 일리야 리히텐슈타인(34세)과 그의 아내 헤더 모건(21세)을 자금세탁 및 사취 공모 혐의로 체포했다. 또 그들이 해킹한 약 36억 달러(4조3146억원)의 암호 화폐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법무부가 행한 금융 압류 중 최대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당시 피해액도 7천100만 달러(850억 원)로 역대 최대 규모였지만 이후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르면서 현재는 45억 달러(5조4천억 원)에 달하는 가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16년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에서 해킹을 통해 11만 9천 754개의 비트코인을 훔쳤다.

이후 이를 디지털 지갑에 넣어두고 온라인 암시장 '다크넷'을 이용해 자금을 인출하거나 금이나, NFT(대체 불가 토큰), 월마트 키프트카드 등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수백만 달러를 현금 세탁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법무부는 "이들이 돈세탁 혐의로 최대 20년, 미국 정부를 속인 혐의로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에게 비트파이넥스를 해킹한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이에 비트파이넥스는 성명을 내고 도난 당한 비트코인의 회수를 위해 법무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