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과잉 의전·공금 유용·약 대리 처방 의혹에 "李후보 몰랐을 리 없다"
이재명 책임론으로 키워
제20대 대선 양강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 공수가 바뀌었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공금 유용·약 대리 처방 의혹 등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다.
국민의힘은 4일 김 씨 관련 의혹을 "계획적이고 고의적"라면서 "이재명 후보가 몰랐을리 없다"고 밝혔다. 김 씨 관련 의혹의 불씨를 '이재명 책임론'으로 키워려는 의도인 것이다.
김 씨는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소속 5급 사무관 배모 씨를 통해 7급 공무원 A씨에게 각종 갑질을 하고, 소고기·초밥 외에도 샌드위치와 과일 등을 도청 행사 명목을 대고 경기도 비서실 법인카드를 이용, 대량 구매한 뒤 집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른바 황제 의전과 관련해서도 "김 씨가 관용차를 이용해 이동하는데 공무원 20여 명이 도열을 했다" "자택 욕실에 명품 에르메스 로션까지 갖다놓으라 지시했다" 등의 증언이 쏟아졌다.
또 단골 음식점에서 관례상 최대 비용 한도에 맞춰 반복적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경기도가 자체 감사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수사로 바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김 씨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강요죄, 국고손실죄·횡령, 의료법 위반 등 크게 3가지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고발했다. 여기에 이 후보를 비판하는 책 '굿바이 이재명' 저자 장영하 변호사도 이 후보와 김 씨, 배 씨를 국고손실과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과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후보의 경기도 감사 요청에 대해 "감사하는 척 쇼만 하면서 시간을 끌겠다는 뜻"이라며 "현재 경기도청 감사관은 이 후보가 도지사 재직 당시에 채용한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공금 횡령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주장했다며 그 원칙을 자신에게도 적용해 셀프아웃을 선언하라고 김 원내대표는 압박했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카드깡이란 용어가 나오는 게 말이 되나. 법인카드, 그것도 세금을 사용하는 카드를 갖고 카드깡을 했다"며 "정신 나간 사람들 아닌가. 엄중한 처벌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또 배 씨가 국회 소통 업무 담당 목적으로 채용됐지만 국회에 출입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이 후보가 몰랐다는 것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분을 채용한 사람은 이 후보 본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로서는 지난해 12월부터 난감한 상황의 연속이다. 대선 판세가 초박빙 양강 구도인 상황에서 '가족 리스크'가 수시로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 후보 아들의 도박 관련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에는 이 후보가 형과 형수에게 욕설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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