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설 연휴 김종인과 통화…與는 직접 만나 러브콜

입력 2022-02-02 17:19:11 수정 2022-02-03 07:18:43

金 측근 "與 헛물켜지 마시라"
국힘 '양자 TV 토론 제안' 검토…성사되면 12∼13일 호남 방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설 명절인 1일 인천시 강화군 강화풍물시장을 방문, 부모와 함께 나온 어린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설 명절인 1일 인천시 강화군 강화풍물시장을 방문, 부모와 함께 나온 어린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을 찾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면담한 뒤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을 찾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면담한 뒤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설 연휴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연휴 직전 김 전 위원장을 직접 만나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킹메이커' 러브콜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2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난달 31일 현재 제주에 머물고 있는 김 전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새해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이 지난달 5일 선대위 해체 및 전면 쇄신으로 갈라선 이후 첫 소통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통화 내용과 관련해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고 윤 후보가 안부 비슷한 전화를 한 것"이라며 "잠깐 전화한 것이다. 아무 이야기 안 했으니 별 관심 갖지 말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에서 역할을 맡을 생각은 여전히 없느냐'는 질문에는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외롭게 홀로 서겠다'던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다시 접촉하고 나선 배경에는 최근 민주당의 적극적인 움직임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한 언론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6일쯤 김 전 위원장을 만나 '러브콜'을 보낸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송 대표가 이 같은 사실을 밝힌 날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에게 전화를 건 셈이다.

송 대표는 "나라를 위해 도와달라고 했다"며 "꼭 이재명 대선 후보 개인을 도와달라는 의미가 아니더라도, 이 후보가 국정을 잘 이끌도록 조언을 해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에 대해서는 김 전 위원장도 긍정적으로 보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가) 나를 만나보겠다고 하면 만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고, 이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만나는 게) 필요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힘들 긴 한데 기회가 될 때 찾아뵙는 게 도리"라고 화답해 두 사람 간 교감이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과 윤호중 공동선대위원장, 최강욱 공동선대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과 윤호중 공동선대위원장, 최강욱 공동선대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선 '킹메이커' 김 전 위원장의 영향력이 여전한 만큼, 남은 기간 여야 대선 후보들의 구애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의 측근으로 불리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로남불의 원조정당 후보를 도와달라는 것은 김종인 전 위원장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며 "후보의 자질을 보라. 도울 수 있겠는가? 더 이상 헛물켜지 마시라"고 직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