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캠프 상임고문 수락…"정권교체 대의, 새 세상 만들 것"

입력 2022-01-29 09:22:07 수정 2022-01-29 12:19:23

"무도한 정권 계속돼 대한민국 농단 않도록, 尹이 요청하는 대선 자문에 적극 응하기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이 29일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직을 맡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정권교체의 대의를 위해 지난번 윤 후보와 회동할 때 참여하기로 약속한 중앙선대위(선대본부) 상임고문직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 이상 무도한 정권이 계속돼 대한민국을 농단하지 않도록 윤 후보가 요청하는 대선 자문에 적극 응하도록 하겠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간 오해를 풀고자 실무 협의에 나서준 (윤) 후보 측 이철규 의원, 우리 측 안병용 실장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9일 홍 의원과 윤 후보는 만찬 회동에서 홍 의원의 선대본부 참여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만찬 직후 홍 의원의 '공천 요구'를 두고 당내 비판 목소리가 불거지면서 냉각기를 이어왔다.

이런 가운데 일주일 여 만인 지난 27일 홍 의원이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和而不同'(화이부동)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그의 선대본부 참여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화이부동이란 논어에 나오는 '군자 화이부동, 소인 동이불화'(君子 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의 일부로, 군자는 조화를 이루되 무턱대고 좇지는 않지만 소인은 부화뇌동할 뿐 조화를 이루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비위를 맞춰 동조하지는 않되 차이를 인정하고 포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홍 의원은 해당 글에서 "힘든 결정을 해야 할 시점이다. 조지훈의 落花(낙화)를 읊조리면서 세상을 관조할 수 있는 지혜를 가졌으면 한다"고 썼다.

당 지도부는 환영 메시지를 보냈다.

이준석 대표는 SNS에 홍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며 뒤 "항상 당을 위해 많은 고언을 해주시고 후배들을 위해 많은 것을 나눠 주시는 홍준표 전 대표께 감사하고, 또 앞으로도 많이 배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홍 전 대표를 사흘 전에 만나 뵙고 오해가 있는 부분은 최대한 풀려고 노력하겠고 선거에서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며 "향후 홍 전 대표가 정치하는 데 있어서 도울 게 있으면 돕겠다는 여러 말씀을 드렸다. 설 전에 잘 해결될 거란 확신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홍 의원을 겨냥해 '구태'라며 날을 세웠던 권영세 선대본부장도 페이스북에서 "국민들께서 열망하는 정권교체의 큰 대의에 함께 해주신 것"이라며 "당의 큰 어른이자 큰 정치인으로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에서 "홍 전 대표가 윤 후보 선대본부 상임고문직 수락의 뜻을 밝히고 선대본부에 참여하기로 했음을 알려드린다. 정권교체를 위해 원팀으로서 큰 역할을 하시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