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홍준표 만날 계획 X" 최재형 "洪과 종로 출마 얘기 안 해"

입력 2022-01-20 19:50:11 수정 2022-01-20 22:46:35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만나 회동후 함께 백브리핑을 마친 뒤 헤어지기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만나 회동후 함께 백브리핑을 마친 뒤 헤어지기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5시쯤 서울 한 호텔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회동했다.

전날 저녁에는 홍준표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만났던 윤석열 후보가 연이어 최재형 전 원장과 만나 큰 관심이 향했다. 특히 전날 홍준표 의원과의 만남에서 언급된 소재인 '전략 공천'과 관련해서다.

▶윤석열 후보는 회동 직후 취재진과 만나 우선 "우리 원장님(최재형 전 원장)께서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당의 경선 후보들과 함께 정권 교체를 위해 우리 당의 공식 후보를 조건 없이 도와주시고 지지하겠다고 말씀하셨다. 그 기조는 지금도 변함이 없으시다고 말씀하셨다"며 "(이에 대해)감사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 만난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후보에게 최재형 전 원장을 향후 보궐선거에서 서울 종로에 전략 공천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보도와 관련해서는 "최재형 원장님은 그런 대화 자체를 (홍준표 의원과)나눈 사실이 없다고 이미 말씀을 하셨고, 거기에 대해 우리 최재형 원장님과 (오늘)대화를 나눈 건 없다"고 설명했다.

최재형 전 원장도 "종로 출마는 제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대표랑 사전에 이야기한 사실이 없다. 홍준표 대표가 어떤 뜻으로 그렇게 하셨는지는 제가 정확히 (모르겠지만), 정치를 오래 하신 분이니 생각이 있으실 거다"고 해명하면서 "저는 사전에 논의한 건 없다"고 강조했다.

최재형 전 원장은 전략 공천이 아닌 경선으로라도 종로에 나올 생각이 있는지 취재진이 질의하자 이에 "지금은 정권교체에 집중해야 하지, 어디 출마한다는 논할 계제(어떤 일을 할 수 있게 된 형편이나 기회)는 아닌 거 같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만나 회동후 함께 회동결과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만나 회동후 함께 회동결과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후보는 취재진이 추후 홍준표 의원을 만날지 묻자 "아직 그럴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홍준표 의원이 두 사람(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의원)의 전날 회동에 대해 이날 언급한 권영세 선대본부장을 비판한 것과 관련, 윤석열 후보는 "제가 그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전날 윤석열 후보와 만난 홍준표 의원이 전략 공천을 요구한 것을 두고 '구태'라고 비판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당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이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고 홍준표 의원을 가리켜 지적했다.

이에 홍준표 의원도 오늘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후보와 나눈 얘기로 나를 비난하느냐, 방자하다. 자기들끼리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어서, 갈등을 수습하긴커녕 갈등을 증폭시키는 그런 사람이 대선을 이끌어서 되겠느냐"고 반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페이스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페이스북

윤석열 후보는 최재형 전 원장과의 회동 직후인 이날 오후 7시쯤 페이스북에 "원팀정신, 정권교체,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적으며 이 만남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뉘앙스를 보였다. 전날 저녁 홍준표 의원과 만나고서는 따로 페이스북에 후기를 남기지 않은 것과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