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세종 오미크론' 대구경북 5차 대유행 강타

입력 2022-01-20 18:03:42 수정 2022-01-20 20:20:30

범부처 총력 대응·대구시 맞춤형 대책…경북 하루 확진자 연일 최대
대구 오미크론 분포율 81.6%, 이미 우세종화…하루 신규 확진자 수 따라 3단계 대응
재택치료 늘려 병상 확보…동네의원도 재택치료에 힘 보태기로

대구지역 코로나19 1차 유행 이후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한 20일 오전 대구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364명을 기록, 이번주 내내 증가세를 보였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지역 코로나19 1차 유행 이후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한 20일 오전 대구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364명을 기록, 이번주 내내 증가세를 보였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오미크론발 코로나19 5차 대유행이 대구경북에서도 시작됐다. 정부가 오미크론 우세종화를 기정사실화하고 범부처 차원의 총력 대응을 선언한 가운데 대구시는 지역 맞춤형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36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날 364명을 넘었다. 2020년 3월 1차 대유행 이후 최대 확진자 기록을 이어갔다.

경북도 확진자 역시 이날 오후 4시 현재 227명으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날 226명으로 갱신한 기록을 하루 만에 새롭게 썼다.

이 같은 확진자 급증세는 오미크론 우세종화 영향이다.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현지에서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보고받은 뒤 "우리나라도 이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게 기정사실화되었다"며 "정부는 그동안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제로 신속히 전환하고, 총리를 중심으로 범부처가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천603명이라고 발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신 3차 접종 확대의 영향으로 3천∼4천명대를 유지했던 하루 확진자는 전날 5천명대로 급증한 데 이어 이날 6천명대로 올라서면서 오미크론 대유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19 일평균 확진자가 7천 명에 달하면 '오미크론 대응단계'로 방역 체계를 전환하며, 21일 이와 관련한 의료체계 대응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구시도 20일 '오미크론 확산 대응 의료대책 회의'를 열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확진자 수에 따른 단계 별로 병상과 재택치료 비중을 조정하는 한편, 2차 병원과 동네의원까지 치료에 합세하는 게 골자다.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의 변이 검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 오미크론 분포율은 최근 1주일(12~18일)간 81.6%(변이검사 272명 중 오미크론 222명 확인)를 차지하는 등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확진자 규모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하고 단계별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키로 했다.

대구의 하루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1단계 300명 이하(전국 확진자 1만 명의 3%), 2단계 300~600명, 3단계 600~900명로 구분하고, 3단계를 기준으로 모든 의료 자원과 병상을 준비할 계획이다.

확진자가 늘면 우선 의료기관 과부하를 막고자 재택치료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1단계에서는 병원과 생활치료센터 각각 20%, 재택치료 60%로 배정해 병원 및 생활치료센터 입원(입소)자를 하루 60명, 재택치료는 180명까지 배정할 방침이다.

2단계에서는 생활치료센터를 10%로 낮추고 재택치료는 70%로 높인다. 3단계는 병원 19%, 생활치료센터 7%, 재택치료는 74%까지 확대한다. 임시선별진료소는 2단계 6곳, 3단계는 8곳으로 늘려 운영할 예정이다.

재택치료자 관리 의료기관은 현행 4곳에서 2단계에서는 9곳(동네의원 2곳, 병원급 7곳)으로 확대하고, 3단계에 들어서면 12곳(병원급 2곳, 동네의원 10곳)이 추가된 25곳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하루 확진자가 900명 이상 발생하는 4단계까지 악화할 경우에는 별도 대책을 수립해 상급병원은 위중증환자 집중 치료를 중심으로 하고, 전담병원은 65세 이상 고위험군 가운데 경증환자 치료를 전담한다. 동네의원은 65세 이하 경증환자의 재택치료를 관리한다.

대구시는 20일 오미크론 대응 긴급 의료대책 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20일 오미크론 대응 긴급 의료대책 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대구시 제공

병상 및 의료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병원 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 대한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의료기관 확진자 치료 병상은 현재 953병상에서 1천248병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생활치료센터는 이달 말 사용기간이 끝나는 경주 현대자동차인재개발원 대신 대구은행연수원을 27일부터 우선 열기로 했다. 다음 달 이후에는 추가 1곳을 개소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의료기능 연속성 유지를 위해 감염으로부터 의료진을 보호할 대책을 병행해 추진하겠다. 지역 의료기관, 의사회와 방역상황을 공유하고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