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북한 핵실험·미사일 발사 두고 "한반도 평화구축, 종전 쉽잖아"

입력 2022-01-20 17:12:17

北 잇단 도발·핵실험 재개 등 엄중한 정세 고려…"韓 코로나 위기, 예년 회복" 평가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 영접 인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 영접 인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이집트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현 상황을 봤을 때 (한반도) 평화 구축은 쉽지 않아 보인다. 평화로 가는 길은 아직 제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일간지 '알 아흐람'과의 서면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이번 발언은 남북미 3자 대화가 교착 상태를 이어가는 와중에 북한이 연초부터 미사일 등 도발을 이어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은 2018년 이후 중단했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한반도 정세 역시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평화의 제도화'는 종전선언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현재로서는 진전이 쉽지 않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저는 임기 동안 한반도 평화에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했으며,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남북미 3자 회담을 개최했다"면서 "2018년 9월 19일에 이뤄진 군사합의로 군사적 긴장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평화는 우리가 강하게 염원할 때 이뤄진다. 앞으로도 평화 구축을 위해 진심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저의 대통령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이를 위한 정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문제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훌륭한 의료적 명성을 지닌 한국은 방역 모범국가로 인정받았다. 국민들의 생활을 보호하고 국경과 지역을 봉쇄하지 않으면서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를 위해 한국 정부는 경제적 피해가 막대했던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고 전례없는 정책 노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위기 극복과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기로에서 양쪽 모두에 균형 잡힌 방법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노력 덕분에 한국 경제는 다른 선진국들보다 빠르게 위기를 극복하고,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 수출 규모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세계 10대 경제 강국 입지를 다졌다. 2021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3만 5천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반도체, 배터리, 수소 및 바이오 등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큰 도약을 이뤘다고 자부한다. 위기가 기회가 돼 우리는 더 강한 국가가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한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국민과 함께 코로나 팬데믹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다. 이집트 역시 코로나의 그늘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국민들이 일상생활로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