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尹 '무속인 친분'? 민주당은 캠프에 역술인·무속인 자리 마련"

입력 2022-01-18 17:45:23

"민주당 선대위, 18·19대 대선 때 무속인위원장 임명하고 당선 기원 굿도"
"이재명 후보 장남은 '신내림 할아버지 점', 배우자는 점 자주 보러 다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신년 하례식에 참석, 손팻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신년 하례식에 참석, 손팻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 씨가 무속인과 가깝게 지내고 선대본부에 '고문' 자리를 줬다는 여권 측 공세에 대해 "선대위에 자리를 내주고 굿까지 벌인 건 민주당"이라고 역공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18일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선대위가 윤석열 후보에게 '무속인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혈안"이라며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실체 없고 근거 없는 무속인 논란을 키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와 '이재명의 민주당'이 초조해지거나 다급해지면 어김없이 나오는 버릇"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특정 인사(선대본부 '고문' 의혹을 받는 무속인)에 대한 언론보도에 대해 '공식 임명한 적도 없고, 선대본부 활동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충실히 해명했다"면서 "더 이상 불필요한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치지 않기 위해 오늘(18일)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하는 조치를 취했다. 윤석열 후보가 즉각적으로 직접 내린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9층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하부 조직 네트워크본부 사무실에서 무속인 전모 씨(왼쪽)가 윤석열 대선 후보를 이끌며 관계자들과 인사하거나 사진을 촬영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9층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하부 조직 네트워크본부 사무실에서 무속인 전모 씨(왼쪽)가 윤석열 대선 후보를 이끌며 관계자들과 인사하거나 사진을 촬영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이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야말로 무속인과 깊이 관련있다는 정황이 쏟아져 나온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4일 민주당 선대위는 4050 상설특별위원회 산하 종교본부 발대식에서 종교인 17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그중에는 한국역술인협회장도 포함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5년 전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무속인에게 직접 임명장까지 수여했다. 임명장에는 '제19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공동체 특별위원회 전국무속인위원장으로 임명함'이라고 기재됐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시민캠프가 '당선 기원 굿'까지 지낸 증거사진이 공개됐다"고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가족 역시 생활 속에서 무속·역술에 깊이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장남으로 보이는 인물이 포커 커뮤니티에서 '신내림 받은 할아버지한테 점을 보고 왔다'는 글에 '울 엄마 이거 많이 함'이라는 댓글을 남겼다"면서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점을 자주 보러 다닌다는 취지의 글도 다수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선대위에 공식적으로 역술인과 무속인에게 자리를 마련해주고, 심지어 굿판까지 벌인 민주당"이라며 "스스로 한 짓은 애써 외면하고 떠도는 허언을 과도하게 부풀려 윤석열 후보를 마치 '미신과 무속에 빠진 사람'처럼 왜곡하고 흠집내기에 여념이 없는 작태를 보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그는 "최근 대장동 게이트가 언론에 오르내리며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의혹들이 다시 불거졌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선대위가 당황한 듯 한데,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야당 대선후보를 폄훼하고 없는 사실을 만들어 왜곡하는 수준 낮은 짓을 반복해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 "민주당은 더 이상 실체도 없고 근거도 없는 무속인 프레임으로 대통령선거를 저급하게 몰고 가는 행태를 멈추기 바란다"고 말했다.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욕설 파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국민의힘은 앞서 김건희 씨 육성이 남긴 녹음 파일에 '무속인'과 '욕설' 관련 내용이 담긴 것을 의식, 이 후보의 '욕설' 녹음 파일을 들어 맞불을 놓기도 했다.

'굿바이 이재명'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육성이 담긴 160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언론에 공개했다.

국민의힘이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선대본부 산하 클린선거전략본부가 장 변호사 회견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공개된 파일에는 이 후보가 전화로 형인 재선 씨와 형수인 박인복 씨에게 욕설을 퍼붓는 내용이 포함됐다. 재선 씨에게 정신병원 입원을 압박하는 듯한 내용도 담겨 있었다.

이 후보가 "너 XXX야. 너 이 XX야. 네가 이러고도 정신병자 아니냐"라며 "너부터 집어넣을 거야. XXX야"라고 하는 대목이다. 재선 씨는 "XXX야. 너가 정신병자"라고 맞섰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비록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이 있긴 하지만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욕설 녹취록' 공개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