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두산 좌완 유희관, 101승 기록 남기고 은퇴

입력 2022-01-18 16:13:13 수정 2022-01-18 18:55:08

KS 3차례 우승

두산베어스 유희관이 18일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두산베어스 유희관이 18일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느림의 미학' 두산베어스 투수 유희관이 개인 통산 101승의 기록을 남기고 현역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18일 두산에 따르면 유희관은 이날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

장충고-중앙대 출신 유희관은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로 두산에 호명되며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줄곧 두산 유니폼만을 입었던 유희관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고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3차례(2015·2016·2019년) 경험했다.

유희관은 KBO리그 가장 느린 공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뛰어난 제구로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130㎞ 중반의 몸쪽 직구와 120㎞ 초반의 바깥쪽 싱커의 절묘한 배합으로 야구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유희관은 작년 시즌까지 1군에서 개인 통산 281경기에 출전해 1천410이닝을 던져 101승 69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58을 올렸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는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두산 왼손 투수 최초로 100승 고지도 밟았다.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는 이강철 kt위즈 감독과 정민철 한화이글스 단장, 장원준(두산), 유희관 등 KBO리그에서 단 4명만 달성한 기록이다.

유희관은 "오랜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좋을 때나 안 좋을 때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모든 팬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지난해 시즌 뒤 많은 고민을 했다. 후배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제는 물러나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후배들이 잘 성장해 두산의 미래를 이끌어줬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