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의 역전골로 체코에 2대1 승리 거둔 대한민국
2022월드컵서 예비명단이었던 오현규, 당당히 등번호 달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오현규의 역전골에 힘입어 체코에 멋진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오현규는 4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등번호가 없는 '예비 선수' 신분으로 대회에 동행해 아쉬움을 삼켰는데, 그 즈음 썼던 일기가 4년 뒤인 지금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2대 1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한국의 대회 1차전 승리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6년 만이다.
승리의 과정은 험난했다. 한국은 후반 14분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체코는 블라디미르 초우팔의 롱스로인에 이어 주장 라디슬라프 크레이치가 문전에서 헤더를 성공시키며 먼저 앞서갔다.
하지만 한국은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후반 22분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골키퍼를 제친 뒤 오른발 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승부를 뒤집은 주인공은 교체 투입된 오현규였다. 후반 35분 황인범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오현규가 왼발로 마무리하며 멋진 역전골을 기록했다.
오현규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무엇이라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다. 경기 전에 몸이 너무 좋지 않았다. 열이 38도까지 올랐다. 오늘 경기를 뛸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는데, 의료진분들이 도와주셔서 경기를 뛸 수 있었다.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오현규의 큰 활약에 그가 4년 전 썼던 일기까지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오현규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등번호도 없는' 예비 선수로 동행했다. 당시 감독이었던 벤투 감독은 최종 엔트리 26명 외에 오현규를 추가로 동행시키며 총 27명이 카타르 도하로 향했다.
이유는 있었다. 당시 손흥민이 안와 골절 부상을 당하며 컨디션 회복 단계에 있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 역시 당시 "(손흥민의 부상 상황 때문에) 같이 가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오현규가 합류해서 가는 것은 아니다. 물론 손흥민의 부상이 오현규를 데려가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결국 오현규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예비 자원 성격이 강했던 것. FIFA 규정상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기 24시간 전까지는 부상 선수 교체가 가능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되면서 오현규는 끝내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후 오현규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희생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흥민이형 덕분에 경험을 해서 감사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오현규가 쓴 일기장이 공개되기도 했다. 오현규는 "앞으로 4년간 준비해서 당당히 등번호 달고 오면 된다. 꼭 해내자 현규야. 이제 시작이다"라는 내용이었다.
이날 오현규가 당시 원했던 등번호 '18번'을 달고 역전골을 넣자, 이 일기가 다시끔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일기엔 등번호 '18번'을 달고 있는 본인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같은 곳에서 멕시코를, 오는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을 상대로 조별리그 2∼3차전을 이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