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로, 이탈리아 대표팀 후보군서 낙마
감독 능력과 러시아 베팅 업체 연루 논란
남의 일 같지 않다. 유럽 전통의 축구 강호 이탈리아가 국가대표팀 감독 선정 문제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한국처럼 선수 시절 명성을 떨쳤지만 감독으로선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인물에게 지휘봉을 맡기려다 논란을 더 키웠다.
안드레아 피를로가 결국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8일(한국 시간) "피를로가 러시아 베팅 업체 '폰벳'과 스폰서십 계약을 둘러싸고 정치적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감독 후보군에서 탈락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는 파스타, 피자 등과 함께 축구를 상징처럼 여기는 곳. 하지만 그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지 오래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출전 이후 세 대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젠나로 가투소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새 사령탑을 찾는 중이다.
이 와중에 피를로가 감독으로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피를로는 이탈리아 축구의 '전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뿐 아니라 2006 독일 월드컵 우승도 경험했다. 명품 패스로 유럽 최고의 미드필더란 찬사도 받았다.
하지만 감독 시절은 선수로 뛰던 때와 달랐다.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았으나 실패한 데 이어 튀르키예 리그와 이탈리아 세리에B(2부리그)에서도 통하지 않았다. 결국 유럽을 떠나 아랍에미리트(UAE) 2부리그 팀인 두바이 유나이티드FC 감독을 맡았다.
선수 때와 감독 시절 평가가 극과 극. 이 때문에 이탈리아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에 적당한 인사가 아니란 반발이 컸다. 선수 시절 '전설'로 불렸으나 월드컵에서 두 차례 쓴맛을 본 홍명보 전 한국 대표팀 감독과 비슷한 행보. 그래도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피를로로 밀어붙일 듯했다.
한데 러시아 베팅 업체와 연루됐다는 의혹이 피를로의 발목을 잡았다. 피를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폰벳과의 협력은 두바이 감독 자격으로 진행된 것으로 순수하고 스포츠적인 성격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소용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