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여 매체에 의한 악질적 정치공작"…법적대응, 李 의혹규명 주력
원희룡 "그 정도 안하는 부인 있나" 엄호…尹 "어쨌든 심려 죄송"
국민의힘은 17일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록' 논란을 '선거용 흠집내기'라 비판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동시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민주당을 '역공'하는 투트랙 전략에 시동 걸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17일 회의에서 이번 녹취록 보도를 두고 친여 성향 매체들에 의한 "악질적 정치공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선거판의 분위기를 타락시켜서 국민에게 정치 염증을 일으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중앙당과 시·도당 단위에 '관권선거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법적 대응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씨 음성 파일과 관련해 녹취·보도 관련자들에 대한 고발이 줄을 이었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파헤치기'에도 힘 쏟았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전략이다.
당 대변인단은 이날 이른바 '이재명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시리즈를 시작한다며 '희대의 포퓰리스트, 이재명'이라는 제목의 책을 꺼내 들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향해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했거나 관여한 사실이 있나' '한때 일베를 했다는 것이 사실인가' 등 책 내용을 인용해 공개 질문을 던졌다.
이날 오후에는 '당 대장동 특혜비리 의문사 진상규명 위원회'가 김기현 원내대표 주재로 첫 회의를 했다.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의혹' 최초 제보자인 이모 씨 등 사망 경위에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며 '공익제보자 신변보호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김 씨 언행 자체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YTN 라디오 출연한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김 씨의 '경선 관여' 논란에 대해 "후보의 가족이나 부인이 그 정도 안하는 캠프가 어디 있나"라며 "대통령 부인으로서 '저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들이 조금 있기는 했다. (그러나) 스스럼없는 사이에 주고받는 둘만의 대화였다"고 말했다.

김근식 전 선대위 비전전략실장은 CBS 라디오에서 시청자 반응을 인용해 "'걸크러시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김 씨 등판론을 두고는 윤 후보 주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한 관계자는 "시원시원한 성격이 젊은 세대에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 후보와 가까운 또 다른 당내 인사는 "장년층이 이맛살을 찌푸릴 수 있는 요인도 적지 않다"고 말해 '세대별 반응'에 따라 해석을 달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 본인은 자세를 한껏 낮췄다. 자신의 배우자 문제인 만큼 자칫 감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고, 그럴 경우 상황 관리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오후 불교리더스포럼 출범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씨의 선거운동 관여 의혹에 선을 긋고서 "어찌 됐든 많은 분들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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