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이재명후보 지지선언 담긴 장애인단체 자료 배포
국힘 안동·예천당협, '관권선거' 안동시장 공식사과 요구
장애인단체 '정치적 이용말아야', 시민 '단순 실수를 침소봉대'
권영세 안동시장, "대선 정국 정치적 오해 부른 점 깊이 사과
경북 안동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선거 후보 지지선언' 내용이 담긴 외부 단체명의의 보도자료를 시청 출입 언론인들에게 단체로 발송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문제의 이 보도자료는 한국장애인경상북도부모회(회장 김재원)가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간담회를 갖고 회원 420명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후보를 지지선언했다는 내용이다.
안동시 공보감사실은 이 단체 관계자로부터 보도자료 배포 의뢰받고 통상적으로 외부 기관단체의 자료처럼 '전달)보도자료(한국장애인부모회)'라 표기해 13일 오후 4시쯤 기자들에게 발송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안동시·예천군당원협의회는 공직선거법 제9조(공무원의 중립의무 등), 국가공무원법 제65조(정치운동의 금지) 등을 위반한 일종의 '관권 선거'라며 권영세 안동시장의 공식적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국민의힘 소속 안동시의회 소속 시의원들은 14일 오전 긴급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하는 등 안동시장의 사과를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한국장애인 경상북도부모회 한 관계자는 "발달장애인 자립지원전환구축과 발달지원센터 경북권역별 본소설치, 중증장애인 24시간 지원서비스 체계구축 등 장애인 정책을 건의하고 실현을 위한 부모들의 간절한 호소였다"며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모 시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안동시장이 직원들이 저지른 일에 대해 내몰라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번 기회에 공무원들의 정치적 중립에 대해 좀더 분명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달리 한 시민은 "그동안 한번도 정치적 자료를 전달해준적 없는 안동시였다. 이번에도 담당직원의 단순한 업무착오인 것을 삼척동자도 알텐데, 이를 침소봉대해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시·도의원들을 앞장세워 목소리를 내도록 한 국민의힘이 오히려 지역을 갈라치기하는 세력"이라 비난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권 시장은 "정치색이 담긴 장애인단체 보도자료를 안동시 공보채널로 배포해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며 "실무선에서 업무처리 과정에서 미숙함이 있었다. 특정정당을 지원하기 위한 의도는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대선 정국에서 정치색을 띤 자료가 안동시 공식 보도자료 채널을 통해 배포돼 정치적 오해까지 부른 점에 깊이 사과 드린다"고 머리 숙였다.
한편, 안동경찰서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은 이날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안동시청 공보감사실 담당 직원들을 불러 보도자료 배포 경위와 진위에 대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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