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경산 용성우체국 집배원 골목서 농부 발견 후 119 신고
집안으로 옮겨 "당연히 할 일 했을 뿐"

경북 경산 용성우체국 소속 이규동(38) 집배원이 우편 배달 중 골목길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80대 농부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씨는 지난 7일 오전 11시쯤 경산시 용성면의 한 마을에서 우편배달을 하던 중 골목길에서 A(85)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씨는 A씨의 상태를 살핀 후 먼저 119에 응급환자 발생 신고 후 15m 정도 떨어진 A씨 집으로 그를 옮겼다.
그는 A씨를 아내에게 맡기고 남은 우편배달을 하고 돌아 오다가 A씨 집에 다시 들러 마침 도착한 119구급대원에게 상황 설명을 해 주었다.
A씨는 119 구급차를 타고 경산 세명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고 대구의 대학병원으로 후송돼 진료를 받은 후 귀가해 현재는 회복 중이다.
A씨는 "그날 40~50kg 정도의 무 2포대를 트럭에 싣고 난 후 마지막 1포대를 싣으려다 머리가 빙빙 돌고 정신이 혼미해져 쓰러진 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운이 좋게도 때마침 우편배달을 하던 집배원이 발견해 목숨을 구하게 됐다. 목숨을 구해 준 그 집배원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규동 집배원은 "누구라도 그 상황이 되었으면 저와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면서 "어르신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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