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공천' 신경전 불가피…李, 윤 상대 지분 확보 관심
당 대표 사퇴를 촉구하며 심야까지 이어진 지난 6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서로 얼싸안으며 반전 드라마를 썼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언제까지 살가운 관계를 이어갈 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시 이 대표가 "긴 인고의 시간을 통해 다시 한 방향으로 뛰게 된 만큼 오늘부터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겠다"며 "만약 세 번째도 도망간다면 정말로 사퇴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지만, 오는 3월 9일 제20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이라는 쉽지 않은 관문이 남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취약한 당내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사심'을 드러낼 경우 가까스로 봉합한 당 내홍이 다시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회의원 재·보선은 대구 중남구를 비롯해 서울 종로와 서초갑,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 등 5곳에서 시행된다.
국민의힘 핵심 당직자는 3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선 공천시기와 관련해 '가급적 1월 내 마무리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석열 후보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은 재·보선 후보로 후보단을 형성해 윤석열 후보가 해당 지역과 인근을 방문할 때마다 바람몰이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당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이기 때문에 윤석열 후보의 당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사들 중심으로 공천이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윤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후보를 누가 공천하느냐를 두고선 당내에서 신경전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당무우선권을 거머쥔 윤 후보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할 공천관련 서류에 찍을 도장을 쥐고 있는 이 대표가 어떻게 협상을 마무리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내부에선 오는 3월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 표를 긁어 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 대표가 윤 후보를 상대로 얼마나 공천 지분을 확보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이 어떻게 결론이 나든 그 이후에도 정치인생을 이어가야 하는 이 대표로선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전당대회에서 당당하게 선출된 대표 입장에선 재임기간 중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확장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정권교체라는 대의 앞에 당 대표와 대선 후보가 어떤 정치력을 보여주면서 협상을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대선 승패가 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당 일각에선 지난 6일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의원총회 현장에서 얼싸안기 전 관련 협상이 마무리 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양측에서 가장 첨예한 사안에 대한 해결 없이 두 사람이 한 배를 타는 것이 가능했겠느냐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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