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그림책] 산 너머에 사는 내 친구 외 2권

입력 2022-01-14 18:30:00

레나 아로 글·사라 짐베리손 그림, 김지은 옮김 / 문학과지성사
레나 아로 글·사라 짐베리손 그림, 김지은 옮김 / 문학과지성사

◆산 너머에 사는 내 친구 (레나 아로 글·사라 짐베리손 그림, 김지은 옮김/ 문학과지성사)

각자의 생활 근거지인 호수에서 살던 개구리 두 마리가 혼자 있는 게 심심해 '친구는 뭐하고 있을까' 생각하다 유일한 친구인 서로를 찾아 나선다.

두 호수 사이에는 높은 산이 가로막고 있는데 하필이면 같은 방향으로 돌아 서로를 찾아 나서니 둘의 길은 필연적으로 엇갈린다.

안타깝게도 두 개구리에겐 통신기기가 없었는데, 간절히 원하는 그리움에 온 우주가 돕는다. 달이 개구리를 산 너머까지 데려다주면서 둘이 만나 함께 놀게 된다는 훈훈한 마무리의 스웨덴 그림책이다. 32쪽, 1만4천원.

안느-엘렌 뒤브레이 지음, 라미파 옮김/ 한울림어린이
안느-엘렌 뒤브레이 지음, 라미파 옮김/ 한울림어린이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안느-엘렌 뒤브레이 지음, 라미파 옮김/ 한울림어린이)

원제는 'La Montagne', '산'이다. 공룡과 포유류가 산 아래에서 뛰고, 헤엄치고, 날고 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인류사의 장면들이 잡힌다. 채집의 시기를 거쳐 농경, 전쟁, 항해, 산업화 시대로 이어진다.

실을 감고 있는 사람, 엉덩이에 화살을 맞고 뛰어가는 사람이 하나씩 엉뚱하게 숨어있다.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가인 안느-엘렌 뒤브레이가 열심히 숨겨둔 그림처럼 보인다.

마지막 페이지가 충격적이다. 산등성이까지 바닷물이 차올라 문명은 수면 아래에 잠든다. 산이 지켜본 인류의 흥망성쇠, 원제가 '산'이었던 이유다. 32쪽, 1만4천원.

이관도 글·그림 / 모든요일그림책 펴냄
이관도 글·그림 / 모든요일그림책 펴냄

◆나도 탈래 콩콩이 (이관도 글·그림/ 모든요일그림책 펴냄)

간결한 텍스트와 파스텔톤 컬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토끼가 풀밭에서 발견한 '콩콩이', 일명 스카이콩콩이 바다에 빠져 멈출 때까지 타고 다닌다는 구성이다.

콩콩이를 타고 높이 떠오른 토끼의 꽁무니를 여우, 원숭이, 곰, 사자 등이 재미있겠다며 줄줄이 잡는다. 동물친구들이 더 달라붙을수록 더 높이 튀어 오른다. 갇힌 동물친구들이 있는 동물원 위를,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 위를 구경한다.

결국 바다에 빠지고서야 콩콩이는 멈춘다. 하지만 이야기는 또 이어질 기세다. 바닷속 해마가 콩콩이를 발견한다. 44쪽, 1만3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