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도 부담…” 스타벅스·맥심, 커피값 줄줄이 인상

입력 2022-01-07 16:35:34 수정 2022-01-07 20:01:58

스타벅스 메뉴 100~400원↑, 동서식품 맥심·카누 7%↑
1,200원대 환율 상승까지 겹쳐… 수입물가 급등 우려도

동서식품이 오는 14일부터 맥심·카누 등 커피 제품 가격을 평균 7.3% 인상한다. 사진은 7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커피. 연합뉴스
동서식품이 오는 14일부터 맥심·카누 등 커피 제품 가격을 평균 7.3% 인상한다. 사진은 7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커피. 연합뉴스

스타벅스와 동서식품이 최대 10% 가까운 커피 가격 인상을 7년만에 발표했다. 원료 가격 상승,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물류비 급등, 가파른 환율 상승세까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달 13일부터 일부 음료 가격을 최대 400원까지 인상한다고 7일 밝혔다. 스타벅스코리아는 현재 판매 중인 음료 53종 중 46종의 가격을 100~400원 인상할 예정이다. 아메리카노 기준 판매 가격은 1잔 4천500원으로 오른다.

메뉴별 인상 폭은 카페 아메리카노·카페 라떼·카푸치노 등 23종은 400원, 카라멜 마키아또·스타벅스 돌체 라떼·더블 샷 등 15종은 300원, 프라푸치노 등 7종은 200원, 돌체 블랙 밀크티 1종은 100원이다.

스타벅스의 음료 가격 인상은 2014년 7월 이후 7년 6개월만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최근 급등한 원두 가격 등 각종 원·부재료와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물류비 상승 등 가격 압박 요인이 누적돼 음료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1위인 스타벅스가 가격을 올리면서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 경쟁사도 제품 가격을 올릴 가능성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스턴트 커피도 원·부자재 가격 상승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맥심', '카누' 등을 제조하는 동서식품도 14일부터 커피 제품 가격을 평균 7.3% 올리기로 했다.

'맥심 오리지날 170g' 리필제품은 5천680원에서 6천90원으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kg'은 1만1천310원에서 1만2천140원으로,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은 1만4천650원에서 1만5천720원으로 출고 가격이 오른다.

연초부터 1천200원대를 넘기며 고공행진 중인 환율은 커피를 비롯한 수입물가에 영향을 미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7일 원달러 환율은 1천201.50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심리적 저항선인 1천200원대를 깨고 1천201.00원으로 1년 5개월만에 최고치로 마감한 데 이어 이틀 연속 1천2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첫 기준금리 인상과 동시에 국채 등 자산을 매도하는 '대차대조표 축소'까지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며 달러 강세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외화 딜러는 "환율 1천200원대에서도 매수세가 탄탄해 어느 정도 안착한 느낌"이라며 "연준의 매파적 자세로 인해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 달러 강세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