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이탈 젊은층, 이재명에 안 가…방향 잘 설정하면 언제든 확보"

입력 2022-01-07 09:36:50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우리 당에서 이탈한 20대 지지율 상당수가 안철수 후보나 허경영 후보로 갔지만, 이재명 후보로 가지는 않았다"며 "언제든 방향성만 잘 설정하면 그중에 상당수를 다시 확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재명, 윤석열 두 분 다 20대에서 10~20%대의 지지를 받는 조사가 많다. 그러면 나머지 40~50% 관망세라는 얘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후보가) 속도감 있게 빨리 방향성을 잡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최근 안철수 후보에 대한 젊은 층의 지지세에 대해선 "안 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만 해도 젠더 이슈 같은 데서 지금 원하는 방향과 다른 얘기한 것이 아주 많다"며 "때로는 청개구리식 반대를 하면서 젠더 이슈를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가 다시 그런 발언을 확인하면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지속할 이유가 없다"며 "최근 반사 작용으로 지지율이 오른 것이지, 본인이 이런 질문에 답하기 시작하면 제 생각에는 과거와 비슷한 상황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선대본부 내 청년 컨트롤타워로 '젠더·게임특위'를 신설하고, 하태경 의원에게 위원장을 맡기는 방안을 거론하며 "권영세 선대본부장과 긴밀히 상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젠더 문제는 신지예 영입이 절정이었다"며 "아이템 모으기처럼 20대 남성을 위해서는 이준석으로 됐고, 그럼 20대 여성을 모아보자는 측면에서 접근한 것인데, 이제는 방향성을 갖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전날 평택 소방관 빈소로 이동하던 차 안에서의 대화와 관련해 "윤석열 후보랑은 제가 평소 대화에도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이견이랄게 없었고 이번에 새로 보임된 권영세 선대본부장과 할 얘기가 참 많았다"며 "선거전략이나 정책에서 임팩트 있는 게 안 나오고 있는데 제안을 하고 공유한 부분도 있어서 기대가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자신을 '사이코패스·양아치'라고 부른 같은 당 박수영 의원을 겨냥해 "저라고 할 말이 없어서 안 하는 게 아니고, 적당히 하시고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고 저격했다.

최고위에서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에 반대한 데 대해선 "윤 후보가 어제 대화하며 오해 풀라고, 후보 본인이 (언행을 자제하라고) 지시하겠다고 말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