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권영세 사무총장 임명안 상정 거부
尹 여의도역 출근길 인사에 李 "관심없다"
李 반대에도 尹, 권영세 사무총장·이철규 부총장 임명
원내지도부 '李 사퇴' 결의 제안
尹-李 의총서 극적 화해… 사퇴결의안 철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6일 극렬한 대치 끝에 전격 화해하고 '원팀'으로 급선회하기까지 당 전체가 '갈등-퇴진-봉합'이라는 극단을 오갔다.
양 측은 종일 거친 파열음을 내며 정면 충돌했다. 윤 후보가 이 대표 반대에도 주요 당직자 임명을 강행하고, 소속 의원들은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을 논의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비공개 최고위를 앞두고 한 언론을 통해 "오늘 임명안 상정은 전면 거부"라며 "권영세 사무총장과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의 최고위 상정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윤 후보 측에 이날 중 강북지역 지하철 출근길 인사, 배달 라이더 플랫폼 노동자 체험 등의 '연습문제'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며 불만을 표출했었다.
잠시 '화해 무드'에 대한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윤 후보가 오전 8시부터 여의도역 5번 출구 입구에서 첫 지하철 출근길 인사에 나서면서다. 이 대표가 전날 윤 후보 측에 제안한 것이였다. 윤 후보가 출근길 인사를 하자 이 대표를 염두에 둔 '연습문제' 풀이 차원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자신과 상의 없이 다른 방식으로 지하철 인사를 했다며 기자들에게 "관심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인사를 가로막으면서 분위기는 고조됐다. 윤 후보가 '윤핵관'으로 지목된 권성동 윤한홍 의원 대신 권영세 이철규 의원을 사무총장과 부총장으로 임명하려 하자 반대 입장을 재차 피력한 것이다.
회의 직전에 윤 후보와 이 대표의 독대가 성사됐으나 이 대표가 이 의원을 끝까지 비토하면서 파국으로 치달았다.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서로 언성을 높이며 얼굴을 붉힌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대표는 임명안 상정 권한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한 반면 윤 후보는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드렸으니 이제 그냥 임명하면 되는 것"이라며 맞받았다. 이에 이 대표는 "앞으로 제가 최고위에 참석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도중 자리를 뜬 윤 후보는 결국 당무 우선권을 앞세워 이 대표의 의사를 무시하고 인사를 초안대로 강행했다.

애초 윤 후보에 힘을 모아주기 위해 마련된 오전 의원총회는 이 대표 성토장으로 변질됐다. 이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대구 달성군)가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이 대표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안하며 신호탄을 쐈다.
참석 의원들 사이에서 이 대표를 향해 "오만방자하다"(김태흠), "사이코패스·양아치"(박수영) 등 원색적 비난이 나왔고, 성 상납 의혹에 대한 해명 요구(송언석·경북 김천)도 나왔다.
일부 의원은 대선에서의 후폭풍을 고려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표출했다. 하태경 의원은 "대표 사퇴를 의총에서 결의하면 이번 선거가 '세대 결합'이 아닌 '세대 매장'으로 간다"고 반박했다.
점심시간 정회했던 의총은 '비공개로 출석하라'는 의원들과 '공개 토론하자'는 이 대표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끝에 오후 5시를 넘겨서야 재개됐다.
이 대표가 공개 연설하고 비공개로 전환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 대표는 30분가량 이어진 연설에서 "의원들이 이준석의 복귀를 명령하시면 지정한 어떤 직위에도 복귀하겠다"면서도 "그 방식으로는 젊은 지지층을 같이 가져가지 못한다"고 전략 수정을 요구했다. 일부 의원은 이 대표가 자신에 대해 "불편하다고 말씀하시면 된다"고 하자 "불편하다"(김정재·포항 북구)고 외치는 등 노골적으로 표현도 나왔다.

연설 뒤에는 이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전환해 토론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때 윤 후보가 저녁 8시쯤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는 국회 본관 예결위 회의장을 예고 없이 찾으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반전됐다.
윤 후보는 발언대로 나와 "이준석 대표를 여러분이, 국민이 뽑았다. 저와 대표와 여러분 모두 힘 합쳐서 3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윤 후보와 이 대표의 막판 의총 참석을 계기로 의총장에서 그간 갈등을 일시 봉합하고 다같이 '원팀'을 외쳤고,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은 철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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