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미움받는 이유? 자신들 철학 위해 국민 의견 묵살한 탓"

입력 2022-01-06 14:49:42 수정 2022-01-06 15:01:3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 주최 대통령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 주최 대통령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6일 민주당에 대해 "자신들의 철학과 가치를 (위해) 국민의 의사를 묵살하는 데까지 간 것 같다는 느낌이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 주최 대통령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민주당이 왜 미움을 받을까 생각해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인은 자기 신념을 관철하기 위해 국민의 요구나 명령을 희생하면 안 된다"며 "국민을, 시장을, 세상을 존중하자. 더 잘 되게 조성해나가야지 우리가 지배하고 마음대로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시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부동산 정책을 예로 들며 "시장을 이기는 정부도 없고, 정부 정책에 역행해 존재하는 시장도 없다"며 "충돌하면 둘 다 망한다. 매우 협력적이고 상호의존적 관계"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분야마다 다 다르겠지만 포지티브 규제 방식을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꿔서 금지되는, 걱정되는 것만 정하고 일반적으로는 허용하되 필요하면 사후 규제하는 방식으로 전체적인 규제 방향을 바꿔주는 게 시장은 시장으로 기능하고 정부는 정부로 기능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후보는 기조발언에서 차기 정부를 '민생·실용·통합정부'로 표방하며 "무사안일, 복지부동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공직사회를 개혁하겠다"며 "선출된 권력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직사회를 얼마나 잘 이끌고 통솔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는 국민주권을 제1의 원칙과 과제로 삼겠다"며 "이재명 정부는 국민으로부터 위임받는 5년의 권한을 오직 국민의 더 나은 삶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만 사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두고 "높은 집값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너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정부 정책 방향과 다른 고위공직자들의 일탈 행위가 스스로 정책 신뢰를 훼손했다"며 "집권여당의 일원으로서, 대통령 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