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스포츠 간판선수들, 5일 올림픽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선전 다짐
'내우외환' 어두운 전망, 선수들 "신경쓰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하지만 2018 평창올림픽의 주역이었던 선수들이 여러 논란과 부상 등으로 전력 이탈하는 등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오는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을 한 달 앞둔 5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이런 우려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금메달 1∼2개, 종합 15위 목표
주요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은 '대한체육회가 밝힌 선수단 목표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걱정보다는 힘찬 결의를 내보였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베이징올림픽 목표를 "금메달 1∼2개, 종합 15위"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은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모두 17개의 메달을 따내며 종합순위 7위를 기록했다. 이보다도 한참 낮은 목표를 잡은 데는 효자종목 쇼트트랙 대표팀이 각종 내홍과 주력 선수들의 부상으로 전력이 급감했다. 홈 이점이 사라지면서 스켈레톤 등 평창올림픽 금메달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팀 김보름(강원도청)은 "선수들은 모두 개인 목표를 세우고 대회에 임한다"며 "대한체육회에서 설정한 목표는 선수 개개인에게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올림픽 선수단장을 맡게 된 윤홍근 제너시스 BBQ 회장은 "메달을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국민들께 희망과 용기를 보여드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쇼트트랙 '맏형' 곽윤기(고양시청)는 "여자 1,500m에 출전하는 최민정과 남자 500m 황대헌, 남자 계주는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중장거리 간판 김민석(성남시청) 역시 "월드컵 대회 출전 이후 자가격리를 해서 선수단의 컨디션은 떨어져 있지만, 남은 기간 잘 준비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 중에선 내가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르는데, 꼭 첫 단추를 잘 끼우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5일 현재 3개 종목 5개 세부 경기에서 32명이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체육회는 이달 말까지 출전권을 추가로 확보해 6개 종목 약 60명이 올림픽 무대를 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악 성적 우려도 씻어낼 것
한국 대표팀은 지난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부터 매번 최소 2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선 6개씩의 금메달을 획득했었다. 평창 대회에서는 역대 최다 17개의 메달로 종합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올해 동계올림픽은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대한체육회는 종합 순위 15위를 목표로 내세웠는데, 해당 목표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한국은 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한 1988년 캘거리 대회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두게 된다.
역대 가장 많은 금메달(총 31개 중 24개)을 따내면서 한국을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 우뚝 서게 한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에서는 여자 간판 심석희(서울시청)가 동료 욕설 및 비하 논란으로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받아 이번 대회 출전이 어려워졌다.
남자 임효준은 동성 후배 추행 사건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한 뒤 중국으로 귀화했고 개최국 중국 대표팀이 지난해 한국 출신 김선태 감독과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기술코치를 선임하면서 최강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평창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남자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강원도청)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 10위 안팎의 성적에 머무르고 있다. 원윤종(강원도청)이 파일럿으로 나서는 봅슬레이 대표팀도 2인승과 4인승 모두에서 만족할 성적은 올리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이번에는 홈 트랙의 이점도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희망의 빛은 있다.
설상 종목에서는 올 시즌 월드컵에서 종합 1위에 올라 있는 '배추 보이' 이상호와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4위에 오른 김상겸(이상 하이원리조트)이 기대를 모은다.
여자 컬링 4인조 '팀 킴'은 한국 컬링에서 유일하게 베이징행 티켓을 따내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팀 킴'의 리드 김선영(강릉시청)은 "평창올림픽에서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차근차근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흥 회장은 올림픽 기간 중국 내 방역 상황과 선수단 안전 관리 문제에 관해 "아직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며 "주최 측은 비공개로 관리하고 있는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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