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승율 청도 군수 빈소 조문 행렬 줄이어

입력 2022-01-03 17:01:42 수정 2022-01-03 22: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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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각 단체 및 기관, 경북지역 단체장, 전국의 향우회 등 발걸음
전혀 예상치 못한 별세 소식에 착잡한 표정 감추지못해

3일 청도군청 마당에 마련된 고 이승율 군수 분향소에 지역 주민들이 묵례를 하고 있다. 노진규 기자
3일 청도군청 마당에 마련된 고 이승율 군수 분향소에 지역 주민들이 묵례를 하고 있다. 노진규 기자

지난 2일 지병으로 별세한 고(故) 이승율 경북 청도군수의 빈소가 차려진 청도농협장례식장과 군청 마당 분향소에는 3일 오전부터 조문 행렬이 온종일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이 군수의 별세 소식에 안타까워하며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했고 이 군수와 관련된 저마다의 추억과 기억을 공유했다.

빈소 안팎엔 지역 각 단체와 경북 23시군에서 보낸 조기와 조화들이 자리했고, 이틀째 이어진 조문행렬이 유족들을 위문했다.

이 군수와 40년 인연으로 비밀 없이 지냈다는 조문객 일행들은 "처음 소식을 듣고 가슴에 충격이 올 정도로 먹먹했다"며 "무난히 3선을 마치고 지역에 봉사하며 남아야할 아까운 인물이 세상을 떠났다"며 울컥했다.

이승율 청도군수
이승율 청도군수

이 군수와 핏줄만 다르지 형제와 마찬가지라는 50대 조문객은 "곁에서 본 이 군수는 군정에 너무 몰두했고, 너무 부지런했다"며 "병마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이렇게 일찍 갈지 몰라 가슴이 답답하다"고 했다.

이들은 재선 군수로 7년 5개월의 재임기간 동안 특유의 강단과 추진력으로 지역발전에 헌신한 이 군수가 청도 발전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면서도 쓸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후부터는 청도군의회 및 지역 각 기관, 단체조문 행렬이 차례차례 순서를 기다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경북지역 단체장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경북도청 청도향우회와 재경청도향우회 등 전국의 출향민들도 속속 함께 했다.

같은 시각, 청도군청 마당에 대형 천막 형태로 마련된 분향소에는 입구에서 방역 체크를 마친 조문객들이 삼삼오오 찾아와 이 군수의 영정 앞에 국화 송이를 고이 놓았다. 잠시 묵념을 마친 주민들은 "이젠 편히 쉬시라"며 방명록을 적기도 했다.

운문면에서 일행 3명과 함께 방문한 김윤봉 방지리 이장은 "지난해 11월 결혼식장에서 이 군수를 뵐 때만 해도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지역의 아까운 인물이 세상을 떠나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까지 군청 분향소로는 많은 발걸음이 이어지지 않았지만 군 관계자는 4일부터는 단체 분향 등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 군수의 장례는 5일간 군민장으로 치러지고, 6일 오전 7시 50분 청도군청 분향소에서 영결식을 갖고, 청도읍 구미리에 마련된 장지로 떠나게 된다.

3일 청도군청 마당에 천막 형태의 분향소가 마련돼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노진규 기자
3일 청도군청 마당에 천막 형태의 분향소가 마련돼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노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