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임기 마지막 신년사 “위기 극복해 정상화하는 원년 만들 것”(종합)

입력 2022-01-03 16:35:59 수정 2022-01-03 16:48:09

“세계 10위 경제 대국 위상을 굳건히…”에 국민의힘 “자화자찬‘ 혹평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2022년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2022년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위기를 완전히 극복해 정상화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세계에서 앞서가는 선도국가 시대를 힘차게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 본관 로비 계단 앞에서 20분 동안 발표한 임기 마지막 신년사를 통해서다.

문 대통령은 "2022년, 새해의 출발선에 다시 섰다"며 "격동하는 세계사의 한복판에서 우리는 굳건한 희망으로 새해를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 여러분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며 "병상에 계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특히 코로나로 세상을 떠난 분들과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대해선 "적대와 증오와 분열이 아니라 국민의 희망을 담는 통합의 선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인수위 없이 출범한 우리 정부는 무너진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를 진전시켰다"며 "권력기관이 더 이상 국민 위에서 군림하지 못하도록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는 권력기관 개혁을 제도화했다"고 지난 5년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출범 당시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 상황 속에서 대화의 물꼬를 트고 평화의 길을 만들어나갔다"며 "아직 미완의 평화이고 때로는 긴장이 조성되기도 하지만, 한반도 상황은 어느 때보다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민간인에 대한 무더기 불법사찰 논란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최근 불거진 월북 사태에 따른 군 경계 태세 실패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경제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양과 질 모든 면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며 "선진국 가운데 지난 2년간 가장 높은 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세계 10위 경제 대국으로 위상을 굳건히 했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무역 강국, 수출 강국으로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민 삶의 완전한 회복을 이루겠다"며 "(코로나19) 방역을 튼튼히 하며 일상회복으로 나아가는 것이 모든 회복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들과 피해업종에 대해 최대한 두텁고 신속하게 보상과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용의 양적, 질적 회복을 위해 민간일자리 창출에 대한 지원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등 미완의 국정 과제에 대해서도 노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주거 안정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며 "최근 주택 가격 하락세를 확고한 하향 안정세로 이어가면서, 실수요자들을 위한 주택공급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지역균형 발전 정책과 관련해선, 초광역 협력 모델을 제시한 뒤 수도권 집중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경제'(15회), '위기'(11회), '회복'(8회) 등을 집중 거론했지만, '종전 선언'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정부는 기회가 된다면 마지막까지 남북관계 정상화와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길을 모색할 것이며, 다음 정부에서도 대화의 노력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자화자찬"이라고 혹평했다. 황규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마지막까지도 문 대통령은 허무맹랑한 소설로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며 "5년간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었던 자화자찬, 딴 세상 인식이 마지막 신년사까지도 반복됐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