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 가능성 높아 세심히 들여다봐야
침대형 입체정위 진공절제술 통해 보다 쉽게 제거 가능해져
흉터 거의 없고 시술시간 짧아
유방암의 발병 위험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이 갑상선암과 함께 우리나라 여성에서 생기는 암 중 2위를 차지했다.
2019년 암 유병자는 약 215만 명인데 성별로 봤을 때 여자는 갑상선암(37만 7,586명), 유방암(25만 8,172명), 대장암(11만 3,755명), 위암(10만 8,259명), 자궁경부암(5만 8,983명)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유방암의 발생률(남녀 전체)은 1999년 인구 10만 명당 12.8명이던 것이 2009년에는 22.5명, 2015년에는 28.3명, 그리고 2019년에는 34.명까지 증가하는 추이를 보인다.
국가에서는 이런 유방암 발병을 조기에 예방하기 위해 4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
◆유방촬영에서 보이는 하얀 점
유방암 검진을 위해서는 가슴 부위를 압착하듯 눌러 촬영하는 유방 엑스선촬영검사를 받게 된다. 그 결과 석회화가 있다는 의사의 말에 걱정부터 덜컥 앞서는 여성들이 많다. 유방 석회화는 유방 촬영 사진 상 소금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하얀 점들이 보이는 것을 말한다.
유방의 석회화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생겨날 수 있는데 지방세포가 변해서 생길 수도 있고, 염증이나 물혹 안에서 칼슘이 뭉쳐져서 생겨날 수도 있다. 이런 양성석회화는 그냥 놔두면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저절로 없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유방 석회화가 유방암에 의해서도 생겨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동석 분홍빛으로 병원장은 "암은 정상세포보다 증식속도가 빠른데, 암세포가 증식하기 위해서는 많은 혈액공급이 필요하다"면서 "암세포 덩어리 중에서, 혈액공급이 암세포의 증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부위가 있으면 그 부위의 암세포는 죽게 되고, 이것이 유방엑스선촬영사진에서 하얀 점, 석회화로 보이게 된다"고 했다.
이 병원장은 "석회화는 악성도가 높은 암에서 잘 나타나기도 하고, 0기 암인 관상피내암이 석회화의 모습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흔하다"면서 "이런 관상피내암은 98%가 완치가능한데,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의사들이 석회화를 아주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회화는 유방초음파검사로는 잘 보이지가 않고 유방엑스선촬영에서 잘 보이므로, 여성 유방암 검사 시 유방엑스선촬영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침대형 입체정위 진공절제술 통해 보다 쉽게 제거
유방엑스선촬영에서 나타나는 석회화는 그 모양을 보면 암인지 여부를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다. 그러나 모양만으로는 암인지 여부를 구별할 수가 없는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과거에는 석회화는 외과적 수술로 조직검사를 해야하다보니 유방에 큰 흉터가 남게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입체정위 진공절제술을 통해 흉터가 거의 없이 석회화를 절제할 수 있게 됐다.
이 병원장은 "입체정위 진공절제술은 컴퓨터 계측장치를 이용해 유방내의 석회화의 위치를 확정하고, 그 위치에 맘모톰이라고 통칭되는 진공보조장치를 삽입해 석회화를 절제하는 방식"이라면서 "최근에 개발된 3차원 입체정위법, 즉 디지털 유방단층합성법은 기존의 2차원 입체정위법에 비해 더 정확하게 석회화 위치를 정할 수 있고, 시술시간이 짧으면서 방사선 피폭량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예전의 입체정위 조직검사장치는 유방촬영장치에 부착해 사용했다. 이렇게 되면 환자가 선 자세에서 시술을 받아야 하다 보니 아무리 정확하게 위치를 설정했다 하더라도 환자의 움직임에 따라 변동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시술 과정을 환자가 직접 보게 되면서 환자가 미주신경반사에 의해 실신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침대형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이 같은 단점을 상당히 보완하게 됐다. 환자는 10~20분 동안 엎드려 있는 것만으로 편안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병원장은 "기존 부착형은 접근 방향이 제한적이라는 한계도 있었지만, 침대형은 360도 어느 방향에서 접근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다만 유방의 두께가 2cm 이하로 유방이 작은 경우, 석회화 병변이 아주 작거나 흉벽 혹은 유두 근처 등 유방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경우에는 이 시술이 불가능하다.
시술이 필요할 경우 환자는 아스피린 등의 항응고제는 수술 1주일 전부터는 복용을 중단해야 하고, 수술 과정에서 엑스선 촬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의료진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 시술 후에는 지혈을 위해 유방을 잘 압박해 압박 붕대를 48시간 동안 감고 있는 것이 좋다.
유방암은 보통 출산 또는 모유 수유 경험이 없거나, 30세 이후에 첫 출산을 한 경우,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어 생리를 오래 한 여성에서 발생 위험이 높다보니, 가능하면 30세 이전에 첫 출산을 하고 수유 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생활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또 비만, 지방 과다섭취, 음주 등도 위험 요인으로 지적되기 때문에 금연, 금주, 적당한 운동, 적정 영양 상태의 유지 등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 이동석 분홍빛으로병원 병원장
댓글 많은 뉴스
[매일칼럼] 한동훈 방식은 필패한다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대구 수성구 재건축 속도…'만3' 산장맨션 안전진단 통과
한동훈, 당대표 취임 100일 "尹 정부 성공, 누구보다 바란다" [영상]
[조두진의 인사이드 정치] 열 일 하는 한동훈 대표에게 큰 상(賞)을 주자
이재명 "한동훈, 보자고 말만 해…당대표회담 감감무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