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호 태풍 버들 예상경로 北으로 수정 '대만행 아니라 북서진 제주도 접근?'

입력 2025-08-08 16:52:00 수정 2025-08-08 17:45:24

(위) 일본기상청 8일 오전 3시 발표 11호 태풍 버들 예상경로, (아래) 8일 오후 3시 발표 예상경로
(위) 일본기상청 8일 오전 3시 발표 11호 태풍 버들 예상경로, (아래) 8일 오후 3시 발표 예상경로

8일 새벽 발생한 11호 태풍 버들의 예상경로가 점차 북쪽으로 당겨지는 모습이다.

태풍 버들에 대해서는 바로 위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하며 북상 경로를 가로막아, 태풍이 북진이 아닌 서진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동쪽으로 수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에 태풍 예상경로 좌표 역시 일기도에서 좀 더 올라간 맥락이다.

▶8일 오전 한미일 기상당국의 첫 예상경로 발표에서는 11호 태풍 버들이 괌 북쪽 해상에서 거의 정서진, 닷새 뒤인 13일쯤에는 대만 동쪽 해상에 다다를 것으로 봤다.

이어 대만 타이완섬 북쪽을 관통할지, 아니면 남쪽을 지날지 정도의 견해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이날 오후 3시 일본기상청의 예상경로 업데이트를 보면, 태풍이 정서진이 아니라 완만하게 북서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담겼다. 오전 3시 발표와 비교해 북쪽으로 꽤 끌어당겨졌다.

(기사 첫 이미지 참조)

13일쯤 대만 동쪽 해상이 아니라, 대만 북동쪽, 즉, 일본 오키나와 열도 중심부 나하 시가 위치한 본섬 일대를 관통한다는 전망이다.

이는 다중앙상블(GEFS) 모델 분석에서도 확인된다. 태풍이 우리나라 제주도 남쪽~중국 상하이 동쪽~일본 큐슈 서쪽까지 북상한다는 예상이다.

(아래 이미지 참조)

다중앙상블(GEFS) 모델 11호 태풍 버들 예상경로
다중앙상블(GEFS) 모델 11호 태풍 버들 예상경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전망도 이날 오전 전망과 비교, 대만 남부행에서 대만 북부행으로 역시 북쪽으로 좌표가 수정됐다.

(아래 이미지 참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11호 태풍 버들 예상경로. (위) 8일 오전, (아래)8일 오후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11호 태풍 버들 예상경로. (위) 8일 오전, (아래)8일 오후

반면, 우리 기상청의 이날 오후 4시 업데이트와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앙상블(Ensemble) 모델 분석에서는 기존 대만행 예상경로를 유지하고 있다.

(아래 이미지 참조)

기상청 8일 오후 4시 발표 11호 태풍 버들 예상경로
기상청 8일 오후 4시 발표 11호 태풍 버들 예상경로

▶일본기상청의 동아시아 예상 일기도 자료를 보면, 8일 낮 12시 현재 태풍 버들은 오키나와 열도 남쪽까지 확장해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에 가로막혀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 이틀 뒤인 10일 오전 9시 예상 일기도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꽤 동쪽으로 수축, 태풍이 북서진을 할 만한 공간이 형성돼 있다.

(아래 이미지 참조)

일본기상청 동아시아 예상 일기도 (왼쪽)8일 낮 12시, (오른쪽)10일 오전 9시
일본기상청 동아시아 예상 일기도 (왼쪽)8일 낮 12시, (오른쪽)10일 오전 9시

즉, '정서진 대만행'이냐, '북서진 제주도 남쪽 바다행'이냐로 견해 차이가 만들어진 모습인데, 결국 태풍의 경로를 좌우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향후 움직임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야구가 투수 놀음이라면, 태풍 북상은 북태평양 고기압 놀음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태풍은 주로 북태평양 고기압 서쪽 가장자리를 마치 레일처럼 타고 북상하는데, 현재 이 레일이 대만으로 이어질 지 아니면 좀 더 북서쪽으로 이어질 지가 변동성의 영역인 것이다.

버들(PODUL)은 태풍위원회 14개국 중 북한이 제출한 이름이다. 버드나무를 가리킨다.

식물 분류에서 버드나무속에는 버드나무 외에도 능수버들, 갯버들 등이 있다. 아울러 버들강아지 또는 버들개지(꽃), 버들잎 등의 명칭이 우리 국민들에게도 익숙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