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산산조각 나고 창틀 엿가락처럼 휘어
경북 포항의 한 초등학교 급식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조리업 종사자 3명이 부상을 입었다.
3일 포항남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3분쯤 포항시 남구 연일읍 연일초교 급식소 조리실에서 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조리실에 있던 조리원 A(50) 씨가 얼굴 등에 2도 화상을 입었고, 급식소 식당과 인근에 있던 다른 조리원 2명은 폭발음과 뜨거운 기운 등에 가벼운 화상을 입거나 놀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이들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소방당국 등은 이번 사고가 조리원들이 조리실 대형 밥솥에 불을 붙여 작동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어디선가 누출돼 농도가 짙어지던 가스가 대형 밥솥에 붙어 있는 불과 만나 폭발했다는 것이다.
급식소에 흩어져 있는 집기는 물론, 건물 1층 창문이 산산 조각나고 창틀이 엿가락처럼 휘어있는 현장은 당시 폭발이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이 폭발에도 인명피해가 이 정도에 그쳤다는 것은 정말 천만다행"이라며 "현재로선 가스 누출이 폭발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재 이번 사고 조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등이 진행하고 있다.
연일초교는 급식실의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시설을 폐쇄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