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여제 윌리엄스 자매 시대 저무나…호주오픈테니스 첫 동반 불참

입력 2022-01-01 07:42:03 수정 2022-01-01 07:43:57

1997년 이후 처음…지난해 US오픈 이어 메이저대회 2회 연속 모두 자리 비워

2021년 11월 미국의 영화 행사장에 참석한 세리나(왼쪽)와 비너스. 연합뉴스
2021년 11월 미국의 영화 행사장에 참석한 세리나(왼쪽)와 비너스. 연합뉴스

20년 넘게 세계 여자 테니스계를 주름 잡았던 미국의 비너스·세리나 윌리엄스 자매 시대가 서서히 저무는 모양새다. 윌리엄스 자매는 25년만에 처음으로 호주오픈테니스대회에 나란히 출전하지 않는다. 2022년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은 이달 17일부터 30일까지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치러진다.

1일 호주 신문 헤럴드 선은 "비너스 윌리엄스가 올해 호주오픈에 출전하지 않는다"며 "동생 세리나 윌리엄스는 이미 불참을 발표해 올해 호주오픈은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윌리엄스 자매가 없이 열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세계 랭킹 41위인 동생 세리나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올해 호주오픈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햄스트링 부상이 이어지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0세인 세리나가 호주오픈에 출전하지 않는 것은 출산 때문에 대회를 거른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세리나 윌리엄스.
세리나 윌리엄스.

세리나는 호주오픈 홈페이지를 통해 "신체적으로 대회를 소화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다음 기회에 개최지 멜버른의 팬들 앞에서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318위까지 떨어진 언니 비너스는 자력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 대회 주최측이 보유한 와일드카드의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결국 대회 참가는 무산됐다.

이로써 메이저 대회 기준으로는 2021년 US오픈에 이어 2회 연속 윌리엄스 자매가 모두 자리를 비우게 됐다.

세리나가 메이저 대회 본선에 처음 출전한 1998년부터 최소한 둘 중 한 명은 해마다 호주오픈에 출전했다. 1981년생인 동생 세리나는 호주오픈에서만 7번 우승을 차지해 최다 우승 타이틀을 갖고있다. 1980년생인 언니 비너스는 우승 없이 준우승만 두 차례 차지했다. 세리나의 마지막 메이저 우승은 2017년 호주오픈, 비너스는 2008년 윔블던을 끝으로 메이저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