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디테일' 콘테표 스타일에 녹아든 토트넘, 챔스리그 복귀 노린다

입력 2021-12-28 08:41:33

콘테 감독 부임 후 리그 11위→5위 점프…경기력 눈에 띄게 향상

토트넘 손흥민이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 2021-2022 EPL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이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 2021-2022 EPL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1위까지 추락했던 토트넘 홋스퍼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안토니오 콘테(52) 감독 부임 뒤 정규리그 6경기에서 4승 2무 무패 행진을 달리며 어느새 5위(승점 29)로 올라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파로 3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4위 아스널(승점 35)과 승점차는 6.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이 가능한 4위 자리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토트넘의 최근 상승세는 콘테 감독의 지도력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다. 콘테 체제에서 토트넘 선수들의 움직임이 확 달라졌기 때문이다. 수비 시 선수들은 이전보다 훨씬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둔화 시켰다. 시즌 초 어설픈 압박은 사라진 모습이다.

공격은 빠르고 날카로워졌다. 특히 레길론과 에메르송 로얄, 좌우 윙백을 활용한 측면 공격이 살아나며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특히 전임 산투 감독 체제에서 '태업 논란'까지 일으켰던 선수들은 사령탑에 대한 믿음을 되찾았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홋스퍼 감독. 연합뉴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홋스퍼 감독. 연합뉴스

토트넘 센터백 다빈손 산체스는 최근 데일리 메일과 인터뷰에서 "콘테 감독은 우리가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전술의 세부 사항을 가르쳐주기를 반복한다"고 말했다. 또 "콘테 감독은 손흥민과 케인 등 공격진에게는 경기 중 몇 가지 필수적으로 해야 할 것들을 정해주고, 그것만 해내면 나머지는 자유롭게 플레이하도록 허용한다"고 전했다.

손흥민도 "감독님의 열정적인 지도와 디테일함이 큰 도움이 된다"며 "선수들 모두 자신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안다. 모두가 감독님이 지시한 곳에 있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콘테 감독은 벤 데이비스, 라이언 세세뇽 등 산투 감독이 잘 활용하지 않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이들이 그라운드에서 제 몫을 해내자 팀 전체 경기력은 향상됐다.

올 여름 이적 논란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골잡이 케인도 최근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부활을 알렸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콘테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처럼 다양한 공격 전술을 펼쳐 보이지는 않지만, '확실한' 공격 패턴 몇 가지를 선수들에게 제대로 주지시키는 스타일의 감독인데 그게 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