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도지사, "신공항 등 아직 할 일 많이 남아"…재선 의지 피력

입력 2021-12-27 16:14:41

행정통합 위한 법 제정 등 제도적 방법 찾고 있어
신공항은 5천년 역사 가장 큰 사업…추진 위한 의지가 가장 중요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7일 도청에서 열린 도정 성과 및 내년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7일 도청에서 열린 도정 성과 및 내년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많은 사람이 원하면 패달을 계속 밟고 가는 게 맞다"면서 재선 의지를 피력했다. 발언 중인 이 도지사.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7일 "신공항 건설 등 할 일이 많고 강력하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원하면 페달을 계속 밟고 가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재선 의지를 피력했다.

이러한 발언은 이날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도정 성과 및 내년 업무계획 브리핑을 위한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나왔다. 이 도지사는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는 사람 외에는 페달을 계속 밟게 돼 있다. 선출직이 그런 것 같다. 스스로 쉬기가 어렵다"면서 위와 같이 말했다.

'선거 독주 체제'라는 평가를 두고는 "겸손하게 살려고 늘 노력하는데 쉽지가 않다. 선거에는 대항마가 있는 게 좋다. 특히 도민에게 도움이 된다"면서 "도민들이 싸움을 붙여 놓았으면 한다"며 웃었다.

이날 기자 간담회의 화두는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신공항이었다.

공론화 끝에 점정 중단된 행정통합의 재추진 여부를 두고 이 도지사는 "코로나 확산으로 행정통합 분위기 형성이 쉽지 않았다"면서 "대구경북이 하자고 하니 부울경, 광주전남 등 타 광역시도가 나섰고 중앙정부가 추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초단체 통합은 법이 있는데 광역단체 통합은 법이 없다. 중앙정부가 법을 만들어 통합한 곳이 이익이 되고 손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대구경북 행정통합도 가능하다"며 "법률을 통해 통합한 사람이 손해 안 보는 제도적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업무 계획으로 제시한 대구경북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 추진이 사실상 행정통합으로 가는 디딤돌 역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공항과 관련, 이 도지사는 특별법 제정을 통한 것보다 현재의 기부대양여(민간 사업자가 신공항을 지은 뒤 공항 터를 개발, 비용을 회수하는 것) 방식이 조기 준공에 도움이 된다는 소신을 거듭 밝혔다.

이 도지사는 "법으로 만들면 정부에서 다 제재를 받고 예산을 두고 가덕도 신공항과 누가 먼저하느냐 싸움을 벌이게 된다"면서 "기부대양여로 하면 우리 실력으로 빨리 지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간 사업자 선정·비용 회수의 가능성을 두고는 "경부고속도로, 포항제철 등 모두 아무 것도 없을 때 시작해 성공했다. 지금은 그보다 훨씬 많은 자원과 기술이 있다"면서 "신공항은 대구경북 5천년 역사에 가장 큰 사업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인 사고,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피해보상 소송과 관련해서는 "피해 분석을 위한 용역이 끝나가는 상태인데 피해액이 몇 조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조 단위 소송을 하면 등기비용이 엄청나게 드는 만큼 그 일부를 떼어 소송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