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9일 TK 방문 앞두고 정면 돌파…박 전 대통령 사면 메시지 준비
처가 문제 털고 보수 텃밭 구애

부인과 장모 관련 위험요인이 폭발하면서 이른바 '사면처가'(四面妻家) 위기에 몰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정면 돌파 카드를 내밀었다.
윤 후보는 공식행사 등장시기를 저울질해 온 부인 김건희 씨를 26일 전격 대국민사과 무대에 올렸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전격적인 사면 결정으로 술렁이고 있는 보수 텃밭의 민심을 보듬기 위해 오는 29일부터 1박 2일 동안의 일정으로 대구경북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선 '1일 1실언 논란', '당 선대위 자중지란 방치'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윤 후보가 상황반전을 위해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번 주 보수의 본류로 평가받는 대구경북에서 지역민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윤 후보의 대선동력도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검찰재직 당시 45년형을 구형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주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 여론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대구경북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보수정당 텃밭을 찾아 반전의 계기를 삼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렵고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를 아끼는 많은 분이 의견을 전했고, 윤 후보가 김건희 씨와 상의해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기자회견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배경을 설명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김 씨의 사과문이) 내가 보기에 전반적으로 메시지가 괜찮았다"고 평가하면서 "그간의 한 장애물이 제거됐다고 본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가 처가 문제와 관련해선 벼랑 끝으로 몰린 상황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으로 박 전 대통령과 윤 후보의 관계가 다시 조명되는 상황에서 국면을 전환시킬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감하기 이를 데 없는 박 전 대통령 관련 메시지를 내놔야 하는 대구경북 방문에 앞서 처가문제라도 털기 위해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연 것으로 안다"며 "처가 문제까지 안고 가서는 보수정당 대선 후보를 배출하지 못해 아쉬움이 큰 대구경북 지역민들을 설득할 수 없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여느 지역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심이 높은 대구경북의 정서를 고려하면 시도민들에게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직접 설명하는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대구경북 방문일정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윤 후보가 이번에 지역민들에게 보여주는 모습에 따라 윤 후보에 대한 지역민들이 지지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지역민들이 원하는 선물을 들고 올지도 눈여겨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