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사과'에 "러브스토리·가정사만…신파 코미디 황당 회견"

입력 2021-12-26 18:27:41

더불어민주당 "의혹 해소되지 않은 국민 기만쇼…주가조작 등 언급도 안해"
남영희 선대위 대변인도 "의혹 해소 안돼…사과 진심이길 기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인 김건희 씨가 대국민 사과를 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김 씨가 부정 임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거나 그에 따른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고, 다른 의혹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크게 비판했다.

남영희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26일 "그동안 제기된 김 씨의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오늘의 사과가 윤석열 후보 부부의 진심이길 기대한다"고 브리핑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김 씨는) 사과가 아니라 처벌받아야 한다. 사과도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니라 국민을 기만한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본인의 허위경력으로 인해 피해를 봤을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는 한 마디도 없었다. 주가조작 사건, 저축은행 잔고증명 위조 의혹, 코바나컨텐츠 불법 협찬 의혹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도 사과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안민석 의원도 "김 씨는 무엇을 잘못했다는 것인지조차 밝히지 않았다"며 "허위 조작 의혹에 대해 본인의 입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용서를 구하는 게 당연한데, 이를 회피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국민들은 사과를 빙자한 윤석열 김건희 부부의 러브스토리, 하소연, 가정사를 들어야 했다. 한 마디로 신파 코미디 같은 황당 기자회견이었다"고 꼬집었다.

양이원영 의원도 "성실히 조사와 수사에 임하겠다는 얘기는 없다. 잘못의 구체적 내용도 없고 해명도 없고, 말뿐인 사과로 범죄혐의를 퉁치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청년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인 이동학 최고위원은 "빵점짜리 사과다. 사과문의 내용, 전달력 모두 실패했다. 안 하느니만 못한 사과"라며 "윤석열이 왜 그토록 배우자를 숨기고 싶어 했는지를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 이번 참극은 개사과 건과 도긴개긴이다. 국민의힘 구성원들 다시 멘붕일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김 씨가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이 있었다"며 허위 이력 논란을 일부 인정한 점을 들어 그가 법적 처벌 대상이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정청래 의원은 "김 씨가 잘못을 실토했다. 윤석열 검사는 학력·경력 위조에 대해 엄벌에 처한 적 있다. 아내는 처벌감인가 아닌가"라고 물었다.

김성주 의원도 "잘 보이고 싶어 경력을 부풀렸다는데, 잘 보이려고 화장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전혀 다르게 보이려고 분장한 것이 문제"라며 "누구도 거짓을 통해 인정받은 경력으로 화려한 삶을 사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