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대선 영향 모르겠다"

입력 2021-12-26 17:00:02 수정 2021-12-26 20:48:54

지지층 반발에 "유불리 판단 안서…이미 벌어진 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공공산후조리원을 부탁해'라는 주제로 열린 국민반상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서울병원을 방문, 이선영 이대서울병원 전략기획본부장으로부터 병상확충 관련 브리핑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서울병원을 방문, 이선영 이대서울병원 전략기획본부장으로부터 병상확충 관련 브리핑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전격 결정하자 여권 지지층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선거에 끼칠 영향과 관련해 26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현상이라고 하는 건 언제나 위기요인 또는 기회요인도 있고, 유불리가 혼재하는 것인데 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도 과연 전체적으로 유리하게 작동할지, 불리하게 작동할지는 잘 판단이 안서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판단하면 뭐 하겠나. 이미 벌어진 일인데"라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문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의 건강과 국민 통합을 고려해 사면을 결정하자 민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다. 특히 이 후보가 지지자들과 소통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사면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저에게도 '탈당한다, 그러나 이재명은 지지한다' 등 문자가 몇 개 온다. 실망스럽다는 분들도 계신다"면서도 "대통령께서 특히 건강을 많이 고려하지 않으셨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형식적으로 보면 부정부패 사범에 대해 사면권을 제한하기로 했던 약속을 어긴 것처럼 보일 수 있기도 하다"면서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측면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사면권은 고도의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상황은 변하는 것이고 국민의 의지도 변화하기 때문에 상황이 바뀔 경우에도 과거의 원칙이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더 큰 혼란이 발생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사면 논의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거듭 강조하며 "워낙 예민한 사안이고 저는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후폭풍, 여러 갈등 요소 등을 대통령께서 혼자 짊어지겠다고 생각하신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