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끝나니 당권 싸움 전초전…민주당, 최고위서 당대표 책임론 두고 격돌

입력 2026-06-10 15: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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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당권파 "공천 갈등이 패인" vs 친청계 "동지 조롱 말라"… 최고위서 공개충돌
정청래 이 대통령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 발언에 공감 표시
"비판과 질책 겸허히 받들어", 4일 '전국적 큰 승리' 발언과 달라진 자세
동시에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청와대 향한 비판 메시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을 강조하는 강득구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을 강조하는 강득구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10일 공개 충돌했다. 정청래 당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선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공감한다면서 "정권은 짧다"는 말을 남겨 당권 레이스를 앞두고 계파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비당권파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지선 결과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정 대표를 직격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공천 갈등과 선거 과정의 삐걱거림은 중도층, 청년, 영남 민심에 거부감을 안겼고 우호적인 야당과의 관계 관리에도 실패했다"며 정 대표를 깎아내렸다. 이어 "유능한 집권 여당으로 다시 태어나지 못하면 우리는 가장 성공한 대통령을 배출하고도 정권 재창출에 실패할 수 있다"고 직격했다. 유력 당권 주자인 김민석 총리의 측근 강득구 최고위원도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는 이 대통령의 평가에 공감하며 "지도부 모두 (이 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거들었다.

반면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들은 정 대표 입장을 대변하며 엄호에 나섰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비난과 비판을 하기는 참 쉬운 일이다. 그러나 침묵하는 이의 고뇌가 더 무겁다는 것을 국민과 당원들께서 알아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규환 최고위원도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당의 공천 과정을 비난하거나, 선거운동 과정과 결과를 함부로 폄훼하고, 죽도록 싸운 동지를 조롱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깊이 새기면 좋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자신을 향한 비판을 인정하면서 몸을 낮췄다. 그는 "이 대통령의 6·3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와 인식에 공감한다"며 "선거 과정에서 확인된 비판과 질책도 겸허히 받들어 부족한 것은 채우고 가다듬을 것은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는 개표 결과가 나온 지난 4일 "전국적으로 큰 승리를 안겨주신 국민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자세다.

정 대표는 다만 "민심이 천심이다.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며 민심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민심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자성의 발언인 동시에 청와대를 향한 우회적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전날 이 대통령 유럽 순방 출국 환송 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하지 않은 것, 선거 결과에 대한 당 지도부 책임론, 8월 전당대회 출마 여부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대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