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서 '미확인 무인기' 포착에 주민 긴급대피…알고 보니 美무인기 훈련

입력 2026-07-30 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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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훈련 美무인기로 확인

30일 경기북부 접경지역에서 미확인 무인기가 식별돼 인근 철원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이북 마을 이장들에게 대피 문자가 안내됐다. 사진은 연합뉴스가 입수한 메시지 내용. 연합뉴스
30일 경기북부 접경지역에서 미확인 무인기가 식별돼 인근 철원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이북 마을 이장들에게 대피 문자가 안내됐다. 사진은 연합뉴스가 입수한 메시지 내용. 연합뉴스

경기 북부 접경지역 상공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체가 포착돼 철원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이북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 안내가 내려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군 당국이 확인한 결과 해당 비행체는 한미 연합훈련에 투입된 미군 무인기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군 당국과 민통선 이북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철원 지역 이장들에게 무인기가 식별됐다며 인근 대피호나 통제소 밖으로 이동하라는 내용의 긴급 문자가 발송됐다.

문자는 철원 지역 육군 모 사단의 전방 초소가 인근 마을 이장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군은 비행체의 정확한 정체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설명은 없었지만 '실제 상황'이라는 안내와 함께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감시장비를 통해 비행체를 처음 포착한 뒤 관련 절차에 따라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초기에는 해당 비행체가 우리 군이 운용하는 무인기인지 북한 측 무인기인지 확인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대피 안내가 이뤄진 지 약 1시간 뒤 비행체의 정체가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3시 30분쯤 해당 비행체가 훈련 중이던 미군 측 무인기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GOP 이남 경기 북부 지역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식별돼 작전수행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조치가 이뤄졌다"며 "확인 결과 훈련 중인 미측 무인기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도 해당 비행체가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고 있던 미 해병대 소속 무인기라고 확인했다.

주한미군은 "이번 사고는 미 해병대와 한국 해병대 1사단 간 연합훈련 중 발생했다"며 "미 해병대는 사고를 둘러싼 경위를 평가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해병대 및 관련 지역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미군 무인기가 접경지역에서 미확인 비행체로 식별된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 미 해병대 무인기의 접경지역 비행 계획이 우리 군 현장 부대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거나, 무인기가 당초 계획된 비행경로를 벗어났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군은 해당 무인기의 비행 항적과 이 지역을 비행하게 된 구체적인 경위 등을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