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민주주의 발언에 당황…상황 제대로 전달 안됐다"

입력 2021-12-23 08:38:05 수정 2021-12-23 0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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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의원과 갈등에는 "비둘기가 메시지 변조하면 잘라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상임선대위원장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상임선대위원장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민주주의' 발언에 대해 당황했다고 밝혔다. 조수진 의원과의 갈등에 대해서도 '언젠간 터졌을 일'이라고 했다.

22일 밤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한 이 대표는 선대위 사퇴 후 윤 후보와 직접 연락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 20일 강원도 철원을 방문한 윤 후보가 이 대표와 조 의원의 갈등을 두고 '민주주의'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굉장히 당황했다"며, "(조 의원과의 갈등)상황이 제대로 전달됐다면 이게 민주주의 영역에서 평가받을 건 아닐텐데,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10초 정도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이 대표는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의혹 관련 대응을 논의하던 중 공보단의 부실 운영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선대위 공보단장이었던 조 최고위원이 "난 후보 말만 따른다"는 취지로 반발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당시 회의 상황에 대해선 "너무 명쾌했다. 이 자리에 그냥 있으면 회의 때마다 이런저런 일로 (조 의원)은 들이받고, 저는 성격 상 언젠가 못 참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울산 합의에 있어 윤 후보가 선언한 것 중 하나가 '이준석이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면 안 한다'인데 선대위 자율 운영이나 전결권을 보장한다는 의미로 들었다"며, "그래서 정리가 됐구나 했는데 실제 테스트대에 오르니 (윤 후보가) 동작을 안 하고 오히려 책망을 들었다. 서운하다는 감정 섞인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조 위원의 직책이었던 공보단장을 비둘기에 빗대며 "누가 후보를 팔고 일을 벌였으면 즉각 조치는 해촉인데, 공보단장이 비둘기 역할을 한다 해도 비둘기가 메시지를 변조하면 잘라야 한다"고 언급하며 윤 후보의 책임성을 강조했다.

향후 역할에 대해선 "당무를 하고 있을 것"이라며 "후보가 구체적으로 '여기 같이 가자'하면 갈 것이지만, 이제 능동적으로 선거 활동 기획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의 직접 요청을 전제로, 당대표로서 최소한의 행동을 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