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특정 세대가 어떤 특정인을 보고 하는 것이 투표 성향이라 보지 않는다"
윤석열 후보, 이준석 대표 언급 않은 채 "총괄선대위원장이 선대위 감독 수위를 높이라" 주문
국민의힘이 사실상 이준석 당 대표와의 한시적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 대표와 갈등을 빚은 조수진 최고위원을 두둔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대선국면은 조 최고위원을 무릎 꿇린 이 대표가 아니라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당헌 74조가 '대통령 후보자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통령 선거일까지 선거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하여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하여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 대표가 그동안 당 안팎의 예상보다 오래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대장동 특검 촉구 회견을 통해 이준석 대표 역할론의 한계를 콕 집었다.
김 위원장은 "선거에서 개별적인 사람에 따라 한 세대가 따라가고 안 따라가고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면서 "기본적으로 대통령 후보가 대한민국을 어떤 방향으로 끌어갈 것인가 비전이 제시되면 모든 세대가 거기에 동조해 따라가는 것이지, 특정 세대가 어떤 특정인을 보고 하는 것이 투표 성향이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역대 보수 정당의 취약 포인트였던 젊은 유권자 포섭에 나서며 자신만의 비교우위를 강조해 온 이준석 대표의 가치를 일거에 부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선 이 대표와 심정적 동지를 자처했던 김 위원장이 이 대표가 궁지로 몰리자 윤 후보와 미래를 도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 대표가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윤 후보가 김 위원장에게 선대위 감독 수위를 높이라고 주문하고 호남행보에 돌입한 것을 보면 당분간 당내 분위기는 윤 후보와 김 위원장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2030세대가 내년 3월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기 전까지는 이 대표가 위상을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없는 국민의힘 선대위에서도 김 위원장과 윤 후보 진영의 힘겨루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 진영을 걷어낸 자리에는 다시 김 위원장과 윤 후보 진영의 자리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이 대표 진영을 정리하면 윤 후보 캠프의 사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 대표의 선대위직 사퇴 관련 후속조치를 묻자 "이 대표 사태는 어제 사퇴함으로써 일단락됐다고 판단한다"며 "정치인이 국민 앞에 선언하면 그걸로 받아들이는 것이 관행이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 대표가 사퇴 발표를 지렛대로 또 다른 국면을 준비하려 했었다면 벽에 부딪힌 상황이다.
당 안팎에선 이 대표가 직접 사퇴를 천명한 만큼 선대위에 복귀하지 않아도 김 위원장과 윤 후보가 선대위를 이끌고 가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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