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몇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 진실 덮으려는 건가"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이 '대장동 의혹' 관련 수사를 받던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김진국 전 민정수석이 나름의 원칙대로 강하게 진상을 파헤치려 했던 여파인 듯하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원 본부장은 21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김 처장의 사망을 언급하면서 "화천대유 쪽에서 로비 혐의 등 압박이 세졌던 것 같다"며 "그 와중에 이재명 후보 쪽에서 김 전 수석 아들 이슈를 터뜨려 날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김 전 수석의 진상 파악이 김 처장에게 부담을 줬고, 이 후보 측이 김 전 수석 아들 이슈를 폭로해 김 전 수석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원 본부장은 "유한기 (전 성남도공 개발사업)본부장 죽음, 유동규 (전 성남도공 기획)본부장 자살약 소동. 도대체 몇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서 진실을 덮으려는 건가"라며 "몇 사람 죽음으로 몬다고 결코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원 본부장은 이날 다른 글에서 "책임져야 할 윗대가리는 뭐 된다고 설쳐대고, 시키는 대로 한 아랫사람들만"이라며 "혼자 비리 저지른 것으로 하려니 사법처리 불안, 윗선을 불자니 권력과 폭력의 위협,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통을 견디다 못해 비극적 선택으로 마감해야 하는"이라고 남기기도 했다.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김 처장 이날 오후 8시 20분쯤 자신의 사무실에서 쓰러져 숨진 상태로 퇴근하던 직원들에 의해 발견됐다.
대장동 특혜 의혹의 핵심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 처장은 대장동 사업협약서에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처장은 2015년 3월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대장동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김 처장은 지난 7얼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윗선 지시가 있었냐'는 질문에 '그런 것 없었다'고 답했다.
김은혜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책임을 져야 할 몸통은 숨고, 힘없는 사람들만 짐을 짊어지고 떠나는 이 사태는 분명 비정상적이고 참담하다"며 "고인은 화천대유 심사과정을 전담하고 배당이익을 설계한 실무를 총괄했다. 대장동의 비밀을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을 만든 대장동 실무진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극에 대해, 설계자라던 이재명 후보의 책임 있는 입장을 기다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