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지원서 '아빠 찬스' 논란, 김진국 민정수석 사퇴(종합)

입력 2021-12-21 17:02:31 수정 2021-12-21 21:23:45

靑 "문 대통령 사의 즉각 수용"

아들의 입사지원서 문제로 논란에 휩싸인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수석의 사의를 즉시 수용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아들의 입사지원서 문제로 논란에 휩싸인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수석의 사의를 즉시 수용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김 수석이 오늘 아침 출근하자마자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월 4일 김진국 민정수석이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아들 입사지원서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인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1일 사퇴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의 사퇴는 지난 20일 아들이 기업 입사지원서에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다',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 등을 적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지 단 하루 만이다. 이날 사퇴로 김 수석은 지난 3월 임명된 지 9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수석이 오늘 아침 출근하자마자 사의를 표했다"며 "문 대통령도 사의를 즉각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아빠 찬스 논란과 관련해선 "김 수석이 아들의 입사지원서 작성에 개입하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제 아들이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며 "무엇보다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섬기는 공직자는 적어도 가족과 관련해 한 점의 오해나 의혹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며 "조금이라도 부끄러운 점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고 여겼다. 그래서 저는 떠난다"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에서 레드팀을 이끌고 있는 조응천 의원은 김 수석을 감싼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자제를 촉구했다.

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중립이 극도로 요구되는 현 시점에서, 법무장관이 개인적 확신을 근거로 오지랖 넓게 청와대 참모의 사적영역에까지 선제적으로 방어하려 나서는 모습은 매우 부적절하며,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20일) 박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수석 아들 논란 기사를 올리며 "제가 이 기사를 포스팅하는 이유는 김 민정수석은 투명하다는 확신 때문"이라고 옹호해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