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 靑 민정수석 아들, 입사지원서에 "아버지가 수석…도움 줄 것"

입력 2021-12-20 21:51:12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 꿈 이뤄드리겠다"…허위 학력 쓰기도
김 수석 "진심으로 사과"…아들 김 씨도 "너무 취직 하고싶었다, 미쳤었다"

김진국 민정수석(왼쪽부터), 이광철 민정비서관, 김영식 법무비서관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법무부·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김진국 민정수석(왼쪽부터), 이광철 민정비서관, 김영식 법무비서관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법무부·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이 여러 기업 입사지원서를 내면서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라는 내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빠 찬스'를 노린 데다 허위 학력을 쓰기도 해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20일 MBC는 김 수석의 아들 김모 씨가 최근 한 업체 금융영업직에 지원하면서 '성장과정'에 "아버지께서 김진국 민정수석입니다"라고만 썼다고 보도했다.

'학창시절' 항목에는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성격의 장단점' 항목에는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고 각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력사항' 항목에는 "한 번 믿어보시라. 저는 거짓말하지 않는다"며 "제가 이 곳에서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썼다.

정치권에서는 김 씨가 김 수석 지위를 이용해 부당 취업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김 씨가 이력서에 쓴 학력도 허위로 알려졌다.

김 씨는 이력서에서 '2018년 3월 용인대 격기지도학과 졸업'이라고 썼지만, 실제로는 해당 학과를 졸업하지 못한 채 다른 대학으로 옮겼다가 자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수석은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했다.

김 씨 역시 "너무 취직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는 안 되는데 제가 미쳤었나 보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