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우리나라 축구 성인팀의 챔피언을 가리는 대구FC와 전남 드래곤즈의 FA컵 결승 2차전이 열린 DGB대구은행파크.
전반 초반 대구FC의 홍정운 선수가 팔꿈치 가격으로 퇴장당한 뒤 대구 선수들은 자주 상대 파울에 넘어져 일어나지 않았다. 전남 선수가 오랫동안 그라운드에 누워 있으면서 비디오 보조 심판(VAR) 판독과 홍정운의 퇴장을 끌어낸 점을 고려한 행위였다.
전남의 페널티 지역에서 대구의 용병 세징야가 몸싸움 과정에서 쓰러져 일어나지 않자 한 관중이 할리우드 액션이라며 이제 VAR 때문에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경기를 보는 눈이 매섭다고 칭찬하자 이어진 관전평이다.
"축구 수준이 높은 무대에서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할리우드 액션을 많이 한다. 이름값으로 유리한 판정을 끌어내는 것이다. 이런 행동을 축구 일부로 보기도 하지만, 시간을 지연해 경기 흐름을 깨고 축구 보는 재미를 반감시킨다."
이 관람객은 스포츠맨십을 강조하며 할리우드 액션으로 상대를 속이는 남자 축구보다 여자 축구를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할리우드 영화의 과장된 액션을 칭하는 이 말은 축구에서 시뮬레이션 등으로 불린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의 할리우드 액션이 거세다. 당선이 유력한 거대 양당의 후보부터 선거 때마다 나오는 후보까지 가릴 것 없이 과장된 몸짓과 행동, 말잔치로 국민의 눈을 가리고 귀를 어둡게 하려 한다.
갑자기 성경책을 들고 교회를 찾아 찬송가를 부르는 모습이 종교인 등 국민의 눈에 신앙심으로 보일까. 머리 색깔을 바꾸는 등 외모를 달리한다고 후보자가 행한 나쁜 이력이 사라지지 않는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매체를 통한 과장 홍보는 할리우드 액션 아닌가. 그나마 팔짱을 끼고 어깨동무를 하고 기념 촬영하거나 가는 지역에 따라 팔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것은 애교로 볼 수 있다.
대통령 후보자들의 할리우드 액션과 말잔치는 국민을 피곤하게 한다. 나라 망치는 공약과 국가의 격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보고 싶지 않다. 유권자들은 시뮬레이션에 속지 말고 VAR을 잘 돌려본 뒤 대통령을 뽑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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